미얀마 군부가 민주정부를 뒤집고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지났다. 미얀마 헌법에는 비상사태는 최대 2년까지 가능한데, 군부는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면서 또다시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다. 이와 함께 사가잉주 등 전국 3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치인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사형 선고를 받아 사형이 집행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최소 2890명이 군과 그에 협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망했으며, 그중 최소 767명이 구금 중에 숨졌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와의 연대가 꾸준히 이어지던 경남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 창원민예총 등은 지난 5일 창원문화원 대강당에서 '쿠데타 2년, 미얀마 봄혁명 완수를 위한 한국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3일 기준 인권 단체 정치범죄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021년 2월 1일 쿠데타 이후 총 1만 7645명이 군부에 체포됐고 1만 3825명이 여전히 구금 중이다. 살해된 이들은 295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청소년, 아동 피해자는 1300명이 넘는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 역시 최근 재판에서 선거 조작 등 혐의로 총 3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쿠데타 초기 반짝했던 국제사회 관심은 갈수록 식더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얀마 인권 문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며 "미얀마 문제가 미국 등 서구 사회와 긴밀한 이해관계로 엮여 있지 않다고 해서 찬밥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 2년간 미얀마 곳곳에서 시민불복종운동(CDM)이 전개됐고 시민방위군(PDF)은 목숨을 걸고 군부에 저항했다. 쿠데타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미얀마인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2015년과 2020년처럼 다시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는 UN이나 국제사회가 나서 군부를 돕는 나라에 적극적인 제재와 군부와 맞설 수 있는 군사적 지원이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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