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적 '간결, 직핍, 단호'의 미(味)로 문체 미학의 절정 지평을 연 작가 김훈! 그의 심혼이 밴 <칼의 노래> 첫 구절의 향기와 힘은 '은'과 '이' 토씨 선택 뜸들이기 진통 끝의 출산인 명구 중의 명구!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필자는 그 11자를 '기도즉화(棄島則花)'-'버려진 섬이 곧 꽃'으로 축약해 씁니다.

필자의 심적 '연필동지'인 김훈에게 연필은 그의 변(辯)대로 "구석기 시대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 어수선한 꿈이 뒤섞인 '노동의 땀'이란 교집합의 주체인 그가 <한겨레>(1.5)에 기고한 글 <중대재해법을 지켜라, 수만 명 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에 매료된 필자의 울분 주먹은 한 달 내내 불끈거렸습니다. 사망자 '1명 이상' 규정을 '2명 이상'으로 바꾸려는 재계의 '미신 법제화' 꼼수 셈법을 통렬히 비판해 놓았습니다. 다음은 본보(2022.12.30) 서동진 기자의 만평 '끄적끄적' 이야기.

 

'끼임 깔림 추락' 비참이
층층 반복 20번이었네
'버려진 섬마다 꽃피듯'
'버려진' 그 '노동 섬'에도
절대적
'1명 이상' 규정 '꽃'이
피게 하라 윤석열 정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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