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대우조선 지난해 적자 폭 개선
방산은 역대급 실적 흐름 올해도 이어갈 듯

경남지역 주요 상장사는 지난 한해 동안 조선업과 방위산업을 필두로 실적을 개선하거나 급성장했다. 경남 조선업계는 올해 오랜 적자 경영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을 이룰 계획이다.

◇조선업 실적 개선, 올해 흑자 채비 = 삼성중공업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조 9447억 원이다. 영업익은 1년 전(-1조 3120억 원)보다 34.9% 개선된 -855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8조 원, 영업익 2000억 원, 수주 95억 달러(11조 9000억여 원)를 목표로 제시했다. 9년간 이어진 적자 경영에서 탈출해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헤비테일(인도금 비중이 높음) 관행으로 2021년 수주분 실적이 2023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2023년 흑자 전환 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암모니아 추진선 등을 개발해 꾸준히 적정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실적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조선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 5184억 원, 영업익은 -945억 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추정치를 토대로 계산하면 대우조선 2022년 실적은 매출 4조 9293억여 원, 영업익 -1조 2920억여 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대우조선 매출은 4조 4865억 원, 영업익은 -1조 7547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늘고, 영업익은 개선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공시한 영업실적 전망을 보면, 올해 매출액 목표는 9조 4217억 원, 수주 목표는 69억 8000만 달러다. 지난해 수주 목표(89억 달러)보다 21.5% 낮췄다. 풍부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선별 수주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보자면 올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는 2021년 실적이 대거 반영되는 만큼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한화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장사는 아니나, 중형조선사 케이조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717억 3400만 원, 영업익 1190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 매출 2134억 원, 영업익 -2001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환율이 높아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해도 러시아 원유 제재를 계기로 자사 주력인 탱커(유조선) 수주가 느는 만큼 수주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의 출고행사가 지난해 10월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 현대로템 창원주행시험장에서 열렸다. /경남도민일보DB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의 출고행사가 지난해 10월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 현대로템 창원주행시험장에서 열렸다. /경남도민일보DB

◇방산, 역대급 실적 흐름 올해도 이어간다 = 현대로템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조 163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1475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디펜스 솔루션(방산) 부문이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방산 매출은 1조 5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났다. 방산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5조 2749억 원으로 2021년(1조 7033억 원) 대비 210% 증가했다.

방산 부문은 폴란드와 K2전차 2차 계약이 남은 만큼 성장세가 주목된다. 현대로템은 2026년까지 K2전차 820대를 폴란드 현지 모델로 양산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4분기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매출은 1조 3977억 원, 영업이익은 644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해 폴란드 등 국외 신규 수주가 크게 늘었고, 특히 폴란드 수출 초도 물량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20조 원 규모의 호주 육군 보병전투장갑차 교체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될 때 더 큰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2022년 KAI 매출이 2조 7370억 원, 영업이익이 1410억 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KAI의 2021년 매출은 2조 5622억 원, 영업익은 577억 원이다.

KAI는 올 중반까지 폴란드에 FA-50 12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총 48대를 인도할 예정으로 수주 잔고 또한 넉넉해 올해도 호황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LG전자는 '생활가전·전장사업'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 83조 4673억 원을 기록했다. 해성디에스(반도체), SNT중공업(방산 엔진), SNT에너지(발전 설비) 등도 지난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원전·재생에너지·플랜트), HSD엔진(선박 엔진), SK오션플랜트(재생에너지·플랜트)는 아직 실적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증권사 전망치 평균값을 보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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