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급 정상 사수 '경남 간판'
2020 도쿄올림픽 1㎏ 차 4위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구슬땀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목표 매진
AG 출전하면 반드시 메달 획득"

경남도청 역도팀 한명목(67㎏급)은 10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경남 역도 간판선수다. 그는 창원 진동초등학교 5학년 때 역도 지도자인 친척의 권유로 역도에 입문했다. 이후 삼진중학교-경남체고를 졸업하며 줄곧 경남에서 성장한 그는 2016년 경남도청에 입단해 고향팀 선전을 이끌고 있다.

한명목은 이미 경남체고 시절 전국체전 3관왕에 오르며 재능을 입증했다. 이어 2014년에는 인상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성인 무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주종목 인상에서는 전국체전 금메달 8개를 획득하며 체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경남도청 역도팀 한명목이 1일 고성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ysu@idomin.com

전국 무대를 휩쓴 한명목은 유독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당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해 참가한 2020 도쿄올림픽은 야속하게도 1㎏ 차 4위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명목은 인상 147㎏·용상 174㎏를 들어 올려 합계 321㎏로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자니 밀코가 용상 1·2차 시기 실패를 딛고 3차 시기 177㎏를 들어 올려 합계 322㎏를 기록했고, 한명목은 최종 순위 4위로 밀려났다. 1㎏ 차이가 두 선수의 희비를 가른 셈이다.

한명목은 "경기가 끝나고 1㎏ 차이로 메달 획득에 실패해 아쉽기도 했지만 개인 기록이 늘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며 "물론 메달을 획득했다면 좋았겠지만 목표했던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듭된 훈련으로 한명목 손에 물집이 잡혀있다. /한명목

도쿄올림픽 이후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한명목의 선수 생활에 시련이 찾아왔다. 올림픽 이후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목 부상과 발목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제 기량을 발휘하고자 노력했지만 조급한 마음이 독이 됐다. 그는 "올림픽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몸 상태가 안 좋았다"며 "그냥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안 되는데도 열심히 하려고 했고 부상이 길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던 중 맞이한 전국체전은 그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였다.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도 못한 채 참가한 대회였지만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값진 금메달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1㎏ 차이가 한명목의 손을 들어줬다.

한명목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38㎏에 실패했다. 이어 강원도체육회 이상연이 인상 3차 시기에서 138㎏에 성공하며 치고 나갔고, 한명목은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138㎏에 실패했지만 3차 시기 무게를 1㎏ 올려 139㎏에 도전했다. 부상으로 연습 때도 성공하지 못한 무게였지만 죽을 힘을 다해 139㎏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명목은 "인상은 자존심과도 같은 종목이어서 모든 힘을 다 쏟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몸은 준비가 안 됐을지 몰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한명목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의 아쉬움과 부상 아픔을 딛고 한층 성장한 그는 이번에야말로 국제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은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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