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카드 결제내역 등 빅데이터 분석
지난해 카드 소비액 10조 7102억 원
창원 안보다 밖에서 쓴 돈 더 많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순유출 규모 늘어
"지역 내 소비 활성화 시민 협조 필요해"

창원시민이 창원을 벗어나 쓴 돈이 최근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창원 안 소비도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에서 쓴 돈보다는 여전히 적었다. 특히 다른 지역민이 창원을 찾아 쓴 돈은 현재 소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시는 최근 4년(2019년~2022년) 카드소비액 변화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창원 점유율 20%인 신한카드 결제내역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삼아 전체 카드 이용 내역을 추산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창원시민 카드소비액은 10조 7102억 원이었다. 2021년보다 1조 429억 원 늘었다. 지난해 창원시민은 창원 안에서 4조 5129억 원(42.1%), 창원 밖에서 6조 1973억 원(57.9%)을 썼다.

창원 안 소비는 2019년 4조 3062억 원에서 2020년 4조 117억 원, 2021년 4조 394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회복했다. 지난해 창원 안 소비액은 유통·요식·주유 순으로 많았다.

창원 밖 소비(소비 유출)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5조 451억 원, 2020년 5조 1053억 원, 2021년 5조 6279억 원에서 지난해 6조 원을 넘어섰다. 시는 지난해 기준 창원 밖 소비가 전년 대비 10.1%, 결제건수는 14.4% 늘었다고 설명했다.
창원 밖 소비 증가는 전자상거래 영향이 크다. 인터넷 판매 업종 등은 대부분 본사가 수도권에 있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 지역자금 역외유출이 되는 것이다.

창원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쓴 돈(소비 유출)은 대폭 늘었지만, 다른 지역민이 창원을 찾아 쓴 돈(소비 유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소비 유입액은 2019년 1조 1411억 원, 2020년 1조 329억 원, 2021년 1조 345억 원, 2022년 1조 2433억 원이었다. 지난해만 보면 전년보다 20.2%가 늘었지만, 소비 유출액보다는 훨씬 적었다.

자연히 창원 소비 순유출(유입-유출)도 늘었다. 순유출은 2019년 -3조 9040억 원, 2020년 -4조 724억 원, 2021년 -4조 5934억 원, 2022년 -4조 9540억 원이었다.

안병오 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창원시민의 창원 밖 주요 소비 업종은 전자상거래와 통신·보험료로, 전년 대비 각각 12%, 3.4% 늘었다”며 “다른 지역민이 창원을 찾아 쓴 돈은 요식·유통·주유 순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역 내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것은 고무적이나, 전자상거래액 증가로 말미암은 창원 소비 순유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건 우려스럽다”며 “다른 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협조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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