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환경단체들이 최근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군 금서면 소재 개취보 소수력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했다.

지리산생명연대, 수달친구들, 함양시민연대 등으로 구성된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는 6일 개취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일 금서면 소수력발전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엄천강(임천)을 따라 서주보까지 약 2㎞가량 흐르는 것이 목격되었다"며 "누런색을 띤 기름 덩어리가 수면 위의 얼음과 함께 바위 틈으로 끼어들어 하천 생태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남강 상류인 산청 경호강의 수생태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지리산권 환경단체들이 6일 산청군 금서면 개취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최근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
지리산권 환경단체들이 6일 산청군 금서면 개취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최근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

환경단체들은 이어 "금서 소수력발전소는 현재 산청군이 민간위탁을 해 운영되고 있는데 해당 업체 측이 시설 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수문 조절을 하는 유압오일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태환경에는 관심 없이 발전 수익만을 추구하는 업체의 방제 노력은 없었고 시설 관리·감독을 책임있게 해야 할 지자체도 업무에 소홀했다. 백두대간 상류 엄천강의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서 소수력발전소는 즉각 폐쇄하는 게 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또 "수력 발전은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하천 수위와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금서 소수력발전소가 운영되기 시작한 이후 어업허가권이 있는 지역주민들은 물고기가 없어졌다며 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며 "산청군과 함양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생태환경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산청군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 큰 틀에서 공감하면서도 개취보 소수력발전소의 경우 운영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은 폐쇄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엄천강 생태계 관리와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최근 발생한 소수력발전소 인근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선 비상 조치를 한 상태로 향후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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