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업자 덕계동 1곳에 그쳐 권역별 확대 필요성 제기
안정적·장기적 운영 위해 공간·전담인력 확보 검토 필요

양산시가 구직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해온 청년 면접정장 대여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안정적인 운영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시는 2021년부터 청년 면접정장 대여사업 '청년날개 FIT'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양산에 주소를 둔 고교 졸업 예정자부터 만 39세 이하 취업면접 예정인 청년으로 대여품목은 재킷, 셔츠, 바지, 블라우스, 치마 등 기본정장과 넥타이, 구두까지 포함한다. 대여기간은 3박 4일로 1명당 연 3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사업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이용자 400명 가운데 30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계획했던 사업량 300회를 모두 이용하자 100회분 예산을 추가 편성할 정도로 청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면접정장 이용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보다 750만 원 늘어난 3440만 원을 사업비로 편성하고 올해 사업량을 500회로 확대했다. 또한, 대여품목에 없었던 구두를 추가 지원하는 등 청년 혜택과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운영사업자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지역 청년이 면접정장을 대여하려면 덕계동에 있는 운영사업자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양산은 천성산에 가로막혀 동서지역이 사실상 생활권이 달라 자가 차량이 없는 서부지역 청년이 동부지역인 덕계동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읍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서지역별로 1곳을 추가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동서지역별로 1곳씩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서부지역은 신청업체가 없었다. 

이처럼 운영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은 안 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대여 1건당 6만 5000원을 수수료로 운영사업자에게 지원하고 있지만, 정장 구입비·관리비·인건비 등은 운영사업자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시는 지역 내 의류·세탁업체 등에 사업 대행 여부를 문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보면 제주도 역시 초기에는 운영사업자를 공모해 대여사업을 진행했지만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고자 현재는 제주청년센터에서 전담인력을 두고 직접 사업을 펼치며 취업·창업 프로그램 등과 연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청년센터 본점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5개 분점으로 확대·운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청년에게 인기를 끄는 대여사업을 안정적·장기적으로 운영하려면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권역별로 운영사업자를 선정하면 좋겠지만 물량이 나뉘면 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며 "청년센터에서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공간이 좁고 전담인력을 두는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에게 호응이 좋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희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