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공간 문제에 공유창고가 대안
공간 활용 필요한 가구에 도움 돼

‘공유창고’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좁은 공간에 물건을 두기 힘든 가구에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 3일 김해 지내동에 있는 알파박스 셀프스토리지 김해대로점을 가봤다. 창고 공간이 작게는 0.4평(월 7만 7000원, 보증금 10만 원)부터 크게는 4.1평(월 33만 원, 보증금 30만 원)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이용자들은 현금이나 귀금속, 휘발성 있는 물건, 방사선이나 독극물, 동식물 등을 제외하면 무엇이든 맡길 수 있다.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24시간 창고를 비추고 있다. 창고 내부는 물품보관에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를 맞춘다. 보안회사와 계약도 맺었기에 도난 우려도 적다.

알파박스 셀프스토리지 김해대로점 이용자 20대 ㄱ 씨가 자신의 창고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김다솜 기자
알파박스 셀프스토리지 김해대로점 이용자 20대 ㄱ 씨가 자신의 창고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김다솜 기자

20대 여성은 이곳에서 한 달 12만 원을 내고 0.8평짜리 창고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아이돌 굿즈나 앨범, 만화책을 놔두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며 “부피가 큰 물건은 어디 둬야 할지 살 때마다 걱정이었는데 공유창고 덕분에 집안 공간 활용을 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공유창고에 짐을 맡기면 비싼 임대료와 권리금에서 자유로워진다. 보관 공간 때문에 큰 면적의 장소를 구할 필요가 없다.

공유창고 이용자는 연령이나 성별에서 다양하다. 알파박스 셀프스토리지 이용 고객을 분류한 결과를 보면, 여성 55%, 남성 45%로 비슷했다. 노병희 알파박스 셀프스토리지 대표는 “30대 미혼 여성은 주로 취미·계절 용품을 맡기고, 남성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가장으로 캠핑용품을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김해에서 처음 공유창고 사업을 시작해 전국 실내외 공유창고 14곳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들과 캠핑을 즐겼던 그는 짐을 보관할 창고가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노 대표는 “도시 공간이 협소해지고 공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과 기업이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알파박스는 공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보관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 공실 상가나 건물주는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랙마운트는 실내 공유창고로 2021년 11월부터 운영했다. 랙마운트는 가벼운 의류와 유아용품을 맡길 수 있게 가로·깊이·높이 모두 1m인 작은 크기 사물함을 만들어 한 달 4만 원에 제공한다. 가장 큰 크기는 가로 1.5m, 깊이 1m, 높이 2m로 대형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월 이용료 13만 5000원이. 랙마운트는 3개월과 6개월, 12개월 단위로 장기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박상희 랙마운트 대표는 “집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가 많으며, 깨끗하고 정돈된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가 대세”라며 “기존에 있던 짐을 정리하거나 계절별로 이용하지 않는 물품을 옮겨 놓을 또 다른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랙마운트 이용객 가운데 캠핑을 즐기는 이가 많다”며 “차에 가득한 캠핑용품을 여기에 맡겨놓고 필요할 때만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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