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 김기현·안철수 양강 후보 등록
윤상현·조경태·황교안·강신업에 천하람 예고
김·안 윤심 설전에 ,윤핵관 등 안 노골적 견제
진주 강민국 의원, 안 선대위원장 김영우 비판
'친이준석계' 천하람 등 2030 당원 표심 흡수?
나경원·유승민 표심 흡수 안철수에 불리 촉각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막이 2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올랐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강신업 변호사도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3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사를 밝힌 원내 인사는 박성중·이만희·이용·태영호·허은아 국회의원이다. 원외 인사는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김용태·김재원·정미경·류여해 전 최고위원,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민병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이다.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지성호 의원과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이종배 서울시의원, 김영호 변호사, 김태정 당 중앙위원회 총간사,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옥지원 당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5일 공직 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한다. 이후 8~9일 책임 당원 여론조사를 하고,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 대표 예비 경선 인원(컷오프) 인원은 4명이다.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 컷오프 인원은 각각 8명, 4명이다.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본인의 당 대표 선거에 자꾸 끌어들여서 악용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윤 대통령께서)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며 “저는 오히려 윤심팔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윤힘’이 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 의원 견제에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하며 “스스로 정체성을 밝히고 당원 선택을 받으라”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심이 김 의원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자이던 시절 인수위원회에서 특별보좌관 겸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파악했는데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회의원. /연합뉴스
강민국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기현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강민국(진주 을) 의원은 누리소통망(SNS)에서 ‘영남 자민련’ 발언 관련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강 의원은 “당원들에게 ‘영남 자민련’이라고 한 게 과연 건전한 당내 비판이냐”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 특정 후보 캠프 위원장을 하는 것도 부적절한데 당내 분란을 키우고 당을 이간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고 따졌다. 김 선대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위원에서 해촉됐다.

김·안 양강 구도 속 이준석계 등장은 또 다른 변수다. 이준석계는 당 대표 천하람, 최고위원 김용태·허은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으로 후보 진용을 갖췄다. 이들의 등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당원이 된 2030·남성 중심의 10만 명 안팎 당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천 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지지하며 ‘윤핵관’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당원 표심을 흡수하면 안철수 의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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