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3월 8일 전시실에서
'현대 미인도' 작품 세계 선보여

신윤복 후예 ‘현대 미인도’로 널리 알려진 이동연 한국화가. 그의 작품이 거제에 온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오는 8일부터 이동연 초대전 ‘아바타(我but他)’를 개최한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아바타는 이 작가가 만들어낸 조어이다. 나(我)와 비슷하지만 다른 타(他)자를 보면서 아바타를 발견한다는 주제 의식이 담겼다.

이동연 작 '21세기 新미인도'. /거제문화예술회관
이동연 작 '21세기 新미인도'. /거제문화예술회관

옛 미인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인도 시리즈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 담겼다. 야구 모자를 쓴 여인, 귀에는 이어폰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한복을 입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표 배우 마릴린 먼로와 한국 대표 가수 블랙핑크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현대 여성의 초상을 담은 화폭에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금발의 섹슈얼한 아이콘으로 소비되는 인물 마릴린 먼로, 그를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탐구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동연 작 '마릴린 夢 long'. /거제문화예술회관
이동연 작 '마릴린 夢 long'. /거제문화예술회관

지난해 데뷔 30주년 기념전을 열었던 이 작가는 홍익대 미술학과에서 학사(1990), 석사(1992), 박사(2015) 과정을 마쳤다. 동아미술상(1998)과 춘추미술상(2018)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 국내외에서 개인전 40여 회, 단체전 300여 회를 가졌다. 최근 주요 전시로는 홍콩중앙도서관 잉크글로벌 세계 수묵화대제전(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2021),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전(2018) 등에 참여했다.

인물화를 주로 작업하는 이 작가는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캐릭터에도 한복을 입혔다. 국내 유명 게임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협업한 결과로 전 세계에 케이(K) 문화를 전파하는 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동연 작 '화투花鬪'. /거제문화예술회관
이동연 작 '화투花鬪'. /거제문화예술회관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동연 작품은 화장품·뷰티 업계에서도 각광받은 지 오래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수려한’을 비롯해 스파에이르 등과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 참여를 이끄는 요소들이 많다. 물을 주제로 한 작품 앞에서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색칠하기·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지도 있어 가족 단위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55-680-1014.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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