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만여 대 추가 구입 계획
기기 관련 의견수렴 토론 열려

종류마다 휴대성·기능성 차이
초중고별로 선호 단말기 달라

무선인터넷 속도·교사 역량 등
기반 환경 개선 요구도 이어져

올해 경남교육청은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해 스마트 단말기(이하 아이북) 3만여 대를 추가로 구입한다. 아이북은 교실 안팎에서 다양한 학습 용도로 쓰이며, 빅데이터·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 고도화를 위한 교육 정보·자료(데이터) 수집 역할을 한다. 이에 어떤 기종과 성능이 필요한지 등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30일 ‘2023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아이북 구입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아이북 29만 대를 보급했으나 입학생·졸업생, 미지급 학생, 사용가능 햇수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아이북 3만여 대가 더 필요하다. 올해 1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아이북은 △태블릿 △노트북 △복합기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복합기는 모니터를 360도 회전해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종류마다 휴대성과 기능 등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30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2023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구입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지난 30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2023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구입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적합한 단말기 종류는? = 강연 겸 발제에 나선 임완철 경상국립대 교수는 가르치고 배울 때 쓰는 학생용 스마트 단말기의 조건을 제시했다.

마우스·키보드·펜·카메라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휴대하기 편하면서 튼튼하고, 관리하기 쉬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프린터 등 다른 기기와 연동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아이북을 활용해 수업한 경험이 있는 초·중·고 교사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내놨다. 휴대성은 태블릿이 10점 만점에 9.1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받았고, 관리 용이성 측면에서는 복합기(7.92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해보면 교사 101명 중 76%(77명)가 복합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가르치고 배울 때 쓰는 단말기는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실제 학교에서는 아이북 종류를 두고 급별로 수요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고교 교사는 “고교생은 아무래도 입시 교육을 무시할 수 없는데, 필기 등을 고려하면 태블릿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학부모 배성진 씨는 “저학년 초등생에게는 (단말기가) 무겁다. 학부모가 그것을 학교까지 들어다 주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박성호 마산의신여중 교사는 “중학교 여학생도 아이북을 받자마자 처음 반응은 무거워서 못 들고 다니겠다고 했다”고 하면서도 “(수업에서) 입력할 때 태블릿은 느리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갖고 다니려면 휴대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복합기가 낫다”고 말했다.

아이북 추가 구입 물량은 2월 중 도교육청 물품선정위원회 회의에서 규격·사양을 선정하고 상반기 중 계약을 거쳐 7~8월께 각 학교에 보급한다. 도교육청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과 의견을 참고해 아이북 구매·관리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용 환경도 꼼꼼히 따져야 = 이날 토론회에서는 아이북 사용 환경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무선인터넷 속도가 꼽혔다.

교육위원회 소속 정규헌(국민의힘·창원9) 도의원은 좋은 아이북을 보급하는 것과 더불어 편리하게 사용하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학교 무선인터넷 속도 등 환경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한 반에서 아이북을 활용해 수업하면, 다른 반에서는 못할 정도라고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단말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러 학부모·교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북 활용 수업을 확산하고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성호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역량 격차가 너무 크다. 학생은 조금만 알려주면 스스로 잘 찾아서 한다. 그러나 교사와 학부모는 잘 안 되는 면이 있다”며 “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는 연수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도 “교사가 다양한 기기를 접하고 활용할 기회가 적다. 학교에서는 비교적 젊거나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창의인재과 관계자는 올해 3·7·12월 세 차례에 걸쳐 아이톡톡 활용·준비 집중 운영 주간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와 수업 사례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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