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름 30∼40㎝ 기름 덩어리 수십 개 발견, 하천 1㎞ 오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산청군 금서면 엄천강에 기름이 유출돼 산청군이 조사에 나섰다.

1일 지역 환경단체인 '지리산 수달친구들'은 이날 오전 엄천강에서 지름 30∼40㎝ 크기 기름 덩어리 수십 개가 발견됐으며 하천 1㎞ 정도를 오염시켰다고 밝혔다.

이곳은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 주범이라며 폐쇄를 주장하는 개취보 소수력발전소 하류로, 기름이 뭉쳐 떠다니거나 일부는 바위 등에 붙어 있는 상태다.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산청군 금서면 엄천강에 기름이 유출돼 산청군이 조사에 나섰다. 지름 30∼40㎝ 크기 기름 덩어리 수십 개가 하천 1㎞ 정도를 오염시켰다.    /지리산 수달친구들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산청군 금서면 엄천강에 기름이 유출돼 산청군이 조사에 나섰다. 지름 30∼40㎝ 크기 기름 덩어리 수십 개가 하천 1㎞ 정도를 오염시켰다. /지리산 수달친구들

산청군은 소수력발전소에서 사고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일단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유출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남강 상류인 엄천강은 멸종위기종인 여울마자, 얼룩새코미꾸리, 꼬치동자개, 모래주사, 큰줄납자루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448호인 호사비오리가 해마다 오는 곳이기도 하다.

최상두 지리산 수달친구들 대표는 "지난해 11월 산청군은 개취보 소수력발전소 관련 환경·시민단체와 면담에서 산청군 수계를 철저히 관리·감독해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번 기름 유출로 엄천강은 하천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고 본다. 산청군뿐 아니라 엄천강 관리 책임이 있는 함양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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