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 토리가 꿈꾸는 희망 이야기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하고 1996년엔 계간 <문예사조>에서 단편으로 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선 문선희 작가가 동화책 <토리의 꿈>을 펴냈다.

<토리의 꿈>은 고아에 관한 이야기다. 문 작가는 서문에서 “전 세계에는 대략 1억 5000만 명의 고아가 있어요. 해마다 고아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답니다. 2018년,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 세계 고아의 날’을 정해달라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목소리를 높였어요. 이렇게 각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고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고아가 살아가기에 좀 더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라고 운을 뗐다.

‘토리’의 이름은 태어났을 때 자그마한 아기였지만 도토리처럼 야무지고 옹골차게 자라라고 엄마·아빠가 지어준 이름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엄마를 잃고 이어서 아빠도 잃고 또한 새엄마에게서 버림을 받으면서 외‘톨이’가 된 처지의 아이라는 차원에서 작명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도시에 살던 토리는 동생 잔디를 낳은 새엄마와 행복하게 살 것을 꿈꾸지만 하루하루 살아나가기 어려운 형편이 되자 버림받게 된다. 혼자 버스를 타고 안개도시로 이모를 만나러 갔는데, 이모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 아저씨를 따라 지구대에 가지만 집 주소나 새엄마의 전화번호 등 아는 게 없어 양육원으로 넘겨진다.

토리는 오히려 이곳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새아빠를 만나게 되고 버려졌던 몇몇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가족을 이룬다. 새아빠도 토리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더욱 잘 보듬어준다. 토리는 과연 희망을 꿈꾸며 살 수 있을까. 황여진 그림. 푸른고래. 43쪽. 1만 2000원.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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