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상아 신임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

앞으로 3년 경남연극 이끌어
지자체와 사업 발굴 구상도
극단 지원금 싸움 현실 벗어나
행복한 작업 환경 조성 목표

제상아(52) 극단 벅수골 기획사무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4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열린 2023년 새해 첫 정기총회에서 제15대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그는 경남지역 연극인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에서 새 수장으로 추대됐다.

그와 함께 새로 구성된 임원진은 이삼우(극단 예도) 수석부지회장, 김은민(극단 메들리) 기획팀장, 이정유(극단 이루마) 협력팀장, 장종도(극단 미소) 사무처장, 윤연경(극단 미소) 사무차장 등이다. 임원 임기는 3년으로 1회 연임할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정기총회 당일 선거가 끝난 후 마산시민센터에서 제 신임 지회장을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 포부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상아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이 지난 29일 오후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지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한결같이 연극을 하다 보니 올해로 극단 활동을 한 지 32년째가 됐다.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 출마를 결심했다. ‘내가 기획적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다들 잘할 거라고 봐주셔서 이번에 지회장으로 추대됐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지회장직은 월급이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봉사와 희생 개념이 강하다. 전임 지회장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
“바로 전 지회는 ‘행복’, 전전 지회는 ‘화합’이 캐치프레이즈였다. 우리는 ‘상생’으로 잡았다. 상생은 화합과 행복을 아우르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인들이 조금 더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청년부터 원로까지 모두가 더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제 지회장은 1991년 통영 극단 벅수골에 입단했다. 벅수골은 1981년 3월 창단한 이후 40여 년간 지역 문화 지킴이로서 역할을 해온 예술단체다. 그는 줄곧 벅수골에서 활동하며 공연예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한국연극협회 선출 이사와 통영지부 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임 지회에서는 수석부지회장을 맡았다. /최석환 기자

-경남 연극계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사안으로 무엇을 꼽고 있나?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생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하는 게 그래서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겠다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임기 동안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우선 앞서 진행되어온 기존 사업은 모두 유지할 거다. 그동안 지회 차원에서 △경남연극제 △경남청소년연극제 △경남청소년페스티벌 △경남 여성 연극인 모임 ‘다모임’ △경남연극인대상 △경남예술극단 공연이 주요 사업으로 진행돼왔다. 지자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싶다. 극단이 자생력을 갖출 방안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회원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겠다.”

고능석(왼쪽) 전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과 제상아 신임 지회장. /최석환 기자
고능석(왼쪽) 전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과 제상아 신임 지회장. /최석환 기자

-그간 연극인 사이에서는 경남도립극단을 두고 긍정적·부정적 평가가 여럿 있었다. 앞으로 도립극단과는 어떻게 협력해나갈 생각인가?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도립극단 이야기는 말을 아끼고 싶다. 추후 여러 사람과 생각을 나눠보고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연극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연극인들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아왔다. 이런 마음이 작업으로 잘 승화된다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으면 한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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