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단 연봉 협상 완료
박석민 5000만 원에 도장
경남 출신 김시훈·오영수
투수·야수 최고 인상률 기록

NC 다이노스가 27일 올 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남 출신 김시훈(양덕초-마산동중-마산고)과 오영수(사파초-신월중-용마고)가 각각 투수·야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백의종군을 자처한 박석민이 93% 삭감된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NC는 올해 신인과 FA(자유계약선수)를 제외한 62명과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 가운데 김시훈은 다년 계약을 맺은 구창모를 제외한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3000만 원을 받은 김시훈은 올해 200% 인상된 9000만 원을 받는다. 김시훈은 지난 시즌 NC 필승조로 59경기에 나서 4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친 좌완 김영규는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규는 47%의 인상률을 기록해 지난해 95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을 받는다. 김영규의 지난 시즌 성적은 72경기 출장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이다.

타자 중에서는 오영수가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오영수는 지난해 3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6000만 원을 올해 연봉으로 받는다.

반면 트레이드로 합류한 투수 심창민과 백의종군을 자처한 박석민은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심창민은 지난해 NC 불펜 핵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1경기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을 기록했다. 심창민은 올해 46% 삭감된 1억 5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지난해 7억 원에서 93% 삭감된 5000만 원을 받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종료된 박석민은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으나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연봉과 무관하게 올 시즌 박석민의 활약 여부는 NC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주전 3루수 노진혁이 FA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가운데 백업 내야수 박준영은 FA 박세혁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4번 타자로 활약한 양의지가 FA 신분으로 두산행을 택하며 타선에 장타를 칠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인권 감독 역시 이 점을 고려해 박석민에게 기회를 먼저 줄 것을 시사했다. 강 감독은 “박석민이 부상이 없고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 왔다고 생각되면 먼저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말하지 않아도 분명히 스스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장타를 칠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박석민이 조금 더 활약해줘야 팀 타선도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2021년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를 받고 불명예를 안았다. 명예회복을 위해 연봉 93% 삭감을 받아들인 박석민이 그간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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