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위 사우디서 개최
7월 말 자문기구 심사 결과 공개
등재 권고 땐 위원회 최종 결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세계유산위는 국가별 세계유산 등재를 심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는 27일 “지난 24일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45차 위원회 일정이 확정됐다”며 “세계유산위는 통상적으로 매년 6~7월에 열려왔다. 보통 회의 준비에만 1년이 걸리는데 올해는 러시아의 의장직 사임 이후 준비기간 부족 문제가 발생해 9월에 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 회의가 열리면 10일간 진행되는데, 올해는 밀린 안건이 많아 4일 정도 더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45차 세계유산위는 지난해 6월 19∼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 다수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열리는 회의에 반대해 무기한 연기됐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 주유네스코 러시아대사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서한을 보내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의장국에서 물러났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위원회 의장이 사퇴하면 로마자 알파벳 순서로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12일 의장직에서 물러난 러시아에 이어 새 의장국이 됐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군

한국은 김해 대성동·함안 말이산·합천 옥전·고성 송학동·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령 지산동·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등 가야고분군 7곳을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올해 등재되면 국내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자연유산을 제외하고 문화유산만 따로 떼어보면 열네 번째다.

등재 심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등재 여부는 세계유산위가 결정한다. 이코모스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등재 권고·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네 가지다. 평가 결과는 회의 개최 6주 전 당사국에 먼저 통보된다. 여기서 등재 권고가 나오면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등재 결정으로 이어진다.

하승철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단 조사연구실장은 “7월 말 평가 결과가 공개된다”며 “유네스코에서 외교부와 문화재청에 공식 내용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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