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연락처 미기재 답례품도 사양
한국전쟁 당시 부모님 피난 와서 정착
문 전 대통령 , 태어나 6살때까지 생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제시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냈다. 거제시는 지난 13일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창구인 ‘고향사랑 e음’에 기부자 ‘문재인’ 이름으로 500만 원이 기탁됐다고 26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953년 1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때 거제로 온 문용형(1978년 작고) 씨와 강한옥(2019년 작고) 씨 슬하 2남 3녀 중 장남인 그는 6살 때까지 거제에서 살다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와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라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이 나고 자란 생가가 남아 있다.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방문객이 몰려들어 관광 명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유지인 데다 문재인 정부 당시 생가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하지 말아달라는 청와대 요청에 따라 거제시는 퇴임 이전까지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름만 밝혔을 뿐 주소와 연락처 등은 기재하지 않았으며 답례품도 선택하지 않았다. 기부금 500만 원은 한 사람이 연간 기부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현재까지 거제시에 기탁된 기부금 중 최고 금액이다. 거제시는 기부자들에게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탑승권·멸치 세트·자연산 돌미역·거제동백기름 등 답례품 22종을 마련해뒀다.

거제시에 기탁된 고향사랑기부금은 25일 기준 총 1950만 원이다.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86명이 동참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고향사랑기부금법 제정안’ 발의로 본격적으로 논의돼 2021년 9월 국회 통과 후 올해 1월 1일 시행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을 사랑하는 정성에 감사드린다”면서 “전달된 기부금은 거제와 거제시민을 위해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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