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주 회장 재임 때 지역성 약화
사외이사 3명 임기 만료 앞둬
경남 관계 인사 선임할 지 주목
행장 후보군과 함께 검증 전망

오는 3월 경남은행장뿐 아니라 은행 사외이사 3명 임기도 끝난다.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 체제 이후 이사회의 지역 관계성이 옅어진 상황에서, 새 사외이사진 구성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경남은행은 오는 30일께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이날부터 수차례 열릴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군뿐 아니라, 새 사외이사 후보군도 검증해야 한다.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 3명 임기도 오는 3월 끝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경남은행장·상임감사와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은행 최고 의결기구다. 이사회 결의 사항은 주주총회를 거쳐 곧바로 실행된다. 경남은행이 비록 BNK금융지주 계열사지만, 지역 은행 역할을 다하기 위한 공식적인 의사 결정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진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는 김태혁 감사위원회 위원장, 성계섭 이사회 의장, 김호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이렇게 3명이다. 김태혁 이사는 2019년, 성계섭·김호대 이사는 2020년에 선임돼, 각각 3~4년 동안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했다. 경남은행 '사외이사운영규정'을 보면, 기본적으로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지만, 재선임되면 5년까지 가능하다.

BNK경남은행 전경. /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 전경. /BNK경남은행

이번에는 적어도 사외이사 1명 교체가 유력하다. 성계섭 이사는 경남은행 이사회에 들어오기 전 BNK캐피탈 사외이사로 2년간 재직했다. 은행 사외이사 기간을 포함하면 5년을 채웠다. 규정상 재선임 제한 5년 기간에는 BNK지주·계열사 사외이사 재직 기간도 포함된다.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상황에서 김지완 전 회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사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계섭 이사는 BS투자증권 대표 출신으로 김 전 회장 재임기에 계열사 2곳 사외이사를 지냈을 뿐만 아니라, 부산상고 동문이다. 김태혁 이사는 김 전 회장과 부산대 동문으로 현직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다. 특히 성 이사는 행장·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임추위 소속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될 경우, 지주 회장과의 인연이 아니라 경남지역과 관계성이 짙은 인물이 들어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회장 재임기 이후 경남은행 이사회 사외이사 구성원 중 경남 관계 인사가 빠지기 시작해서다.

은행 경영공시에서 역대 이사회 명단을 확인해 보면, 2017년 이전까지는 사외이사 4명 중 항상 경남 관계 인사가 2명 정도 포함됐다. 2013년 이석희(경남개발공사 건설이사장 출신)·김종부(창원시 부시장 출신) 이사, 2014년 권영준(창원·부산지법 판사 출신) 이사, 2015~2016년 권영준·오세란(현대위아와 창원대 교수 출신) 이사, 2017년 권영준·오세란·양호성(경남은행 출신) 이사 등이 활약했다. 

김 전 회장 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을 기점으로 사외이사가 5명으로 늘었지만, 경남 관계 인사는 오히려 줄었다. 2018~2019년은 양호성 이사, 2020~2022년은 김호대(2013년 경남은행 상임감사 출신) 이사가 재직했다. 이중 김호대 이사는 LG구조조정본부, LG캐피탈 출신으로 경남 지역색은 옅다. 

새 사외이사 후보군 검증은 행장 후보군 검증과 교차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2021년 행장 교체기 임추위 활동을 돌아보면 △1월 26일 최고경영자 승계계획 시작 △2월 4일 사외이사 후보 추가·제외 △2월 15일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선정 △2월 25일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선정 등 순서로 진행된 바 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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