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중요성은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 충분히 공유되고 있다. 가난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시군에서 도서관을 늘려왔고 비교적 잘 관리·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은 좀 다른 모양이다. 도서관은 수많은 책을 잘 관리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각종 강연회 등 행사도 많이 이루어져 책만 있는 공간을 넘어서고 있기도 하다. 도서관이 이렇게 변화하는 이유는 인류의 지식을 공유하고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경남의 학교도서관들은 이런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 변화에 맞게 도서관을 활용하려면 당연히 전문 인력인 사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그런데 10곳 중 7곳에 전담인력이 없단다. 인력 충원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사서교사와 전담 사서 충원을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관리·운영하는 전문인력은 책을 단순히 쌓아두지 않겠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부분이다. 독자가 원하는 책과 도서관에 꼭 있어야 하는 책을 고르고 이것을 분류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하자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교사 등으로 메울 수 없다. 게다가 도서관 활용도를 높이려면 각종 연구 개발도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문화운동의 하나로 도서관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이런데도 학교도서관만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다른 핑계를 댈 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메우겠다는 발상도 어리석음을 보태는 것일 뿐이다. 실효성이 없다는 것도 증명이 되었다. 도교육청이 학교를 단순히 교과서만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면 장서만 배정할 것이 아니라 운영할 인력도 확충해야 한다.

도서관 전문인력 확충 문제는 도교육청만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 교육부가 제대로 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량을 발휘해서라도 도교육청이 전문 인력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더욱이 학교는 배움의 장이다.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어야 할 책임이 있는 공간이다. 남 탓할 시간도 없다. 오죽하면 교사가 1인 시위를 했는지 속을 들여다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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