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2022 불평등 보고서-현황과 쟁점'
2016년 4020만 원→2020년 3844만 원 '-4.4%'
세종, 서울, 경기 근로소득 전국 평균보다 높아
비수도권, 고연봉 숙련노동자 밀집 울산만 포함
사천시는 5년 사이 아파트값 800만 원 떨어져
수도권 살찌고 아파트값 오를 때 비수도권 한숨

경남지역 노동자 근로소득은 전국 평균 3848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창원시가 최고소득을, 고성군이 최저소득을 기록했다. 조선업 경기 침체에 허덕인 거제시는 2016~2020년 사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균임금이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22 불평등 보고서-현황과 쟁점>을 보면 경남 노동자 근로소득은 3603만 원으로 전국 평균(3848만 원)보다 6.4%(245만 원) 적었다.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9번째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2020년 기준이다.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4550만 원을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3287만 원에 그쳤다.

민주당 민주연구원 <2022 불평등 보고서-현황과 쟁점> 갈무리.
민주당 민주연구원 <2022 불평등 보고서-현황과 쟁점> 갈무리.

공무원 도시인 세종(4550만 원)과 함께 수도권인 서울(4400만 원)과 경기(3903만 원) 근로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가운데에는 자동차·화학·조선업이 밀집해 고연봉 숙련 노동자가 많은 울산(4356만 원)만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세종시 주민은 전국 평균보다 약 700만 원 많은 연봉을 받는 반면 가장 급여가 낮은 제주도 주민은 전국 평균보다 560만 원 적은 연봉을 받는 등 지방자치단체별로 최대 1200만 원 이상 소득격차가 발생했다.

기초자치단체별 근로소득을 살펴보면 소득격차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7496만 원)였고, 최저소득을 받는 지역은 부산 중구(2581만 원)로 나타났다. 양자 간 소득격차는 2.89배였다.

경남에서는 창원시가 3860만 원으로 최고소득, 합천군이 3248만 원으로 중위소득, 고성군이 3037만 원으로 최저소득을 나타냈다. 창원시-고성군 임금 격차는 1.27배였다. 서울 강남구(최고)-강북구(최저) 2.53배, 경기 과천시-동두천시 2.18배, 대구 수성구-서구 1.81배, 부산 해운대구-중구 1.72배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득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전국 평균 근로소득은 2016년 3383만 원에서 2020년 3848만 원으로 4년 동안 466만 원 증가했다. 이를 증가율로 환산하면 4년 총합 13.8%, 연평균 3.3%로 계산된다. 4년간 소득증가율 상위 기초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서울 용산구, 충북 진천군, 서울 성동구, 전북 순창군, 광주 동구, 경기 포천시 등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용산구는 2016년 대비 2020년 평균 근로소득이 21.3%(5352만→6492만 원) 올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충북 진천군(2789만→3380만 원), 전북 순창군(2715만→3282만 원)은 상승률은 높았으나 평균 근로소득 수준 자체는 서울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반면에 거제시는 2016년 대비 2020년 평균 근로소득이 -4.4%(4020만→3844만 원)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평균임금 감소 지역이다. 조선업·제조업 침체로 거제시와 처지가 비슷한 울산 북구와 동구가 각각 1.4%(4476만→4540만 원), 1.5%(4022만→4082만 원) 오르는 데 그쳐 거제시 뒤를 이었다.

민주연구원이 분석한 기초자치단체 아파트 평균가격 상승액 자료를 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2017년 10월 대비 2022년 10월 11억 2000만 원 올라 전국 시·군·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서울 서초구 9억 2000만 원, 서울 용산구 9억 1000만 원, 경기 과천시가 8억 4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경남 사천시는 지난 5년간 아파트값이 800만 원 하락했다. 경북 영천시는 변동이 없었고, 거제시는 2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변화와 격차를 보면 2016년까지는 수도권과 그 외 지역 간 자산격차가 감소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 수도권 가구와 비수도권 가구 자산격차는 8500만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2억 원 이상으로 그 격차가 커졌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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