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옥포동 클럽 '언드' 상설 공연
국빈관진상들 리더 김락현 기획 맡아
"지역 인디 신 살아나는 원동력으로"

‘2월 11일 거제 언더그라운드 뮤직 페스티벌 출항합니다.’

초대장이 도착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밴드 ‘국빈관진상들’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락현이 보낸 메시지는 제법 묵직하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 예술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지속 가능한 형태의 것들은 더욱 그러하고 밴드 음악은 더한 형태입니다. 경남 지역에도 밴드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방과 수도권 팀들의 교류가 활발히 되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습니다.”

거제 언더그라운드 뮤직 페스티벌(Geoje Underground Music Festival), 약칭으로 '껌 페스트(GUM FEST)'라 부른다. 2월 11일 오후 7시 거제시 옥포동 클럽 언드(UND)에서 첫 공연이 열린다. /클럽 언드
거제 언더그라운드 뮤직 페스티벌(Geoje Underground Music Festival), 약칭으로 '껌 페스트(GUM FEST)'라 부른다. 2월 11일 오후 7시 거제시 옥포동 클럽 언드(UND)에서 첫 공연이 열린다. /클럽 언드

지난해 10월 거제시 옥포동에 문을 연 클럽 ‘언드(UND)’. 이곳에서 ‘거제 언더그라운드 뮤직 페스티벌(Geoje Underground Music Festival)’을 시작한다. 기획을 맡은 김락현 기타리스트와 함께 준비과정과 기획의도,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연 이름을 줄여서 ‘껌 페스트(GUM FEST)’라고 칭하던데 설명 부탁한다.
“거제를 뜻하는 알파벳 지(G), 언더그라운드 유(U), 뮤직 엠(M)을 합쳐서 검이라 부르지 않고 껌이라고 한 이유는 말그대로 껌처럼 쉽게 접근한다는 의미다. 밴드음악 그리고 라이브 음악이 어렵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껌 씹는 일처럼 쉽고, 껌처럼 찰싹 달라 붙어 있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페스트(FEST)는 알다시피 축제를 말한다.”

리페어드 몽키즈. /클럽 언드
리페어드 몽키즈. /클럽 언드

-거제 클럽에서 공연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클럽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 지역 인디 신(scene)이 사라져 서글펐다. 제대로 된 클럽, 즉 상시적으로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간절함이 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은 수도권으로 가야할 이유가 넘쳤지만, 수도권에 있는 밴드들이 지역에 와서 공연할 이유는 크게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이 와야 할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 오고 싶도록 만들려면 공연장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침 지난해 10월 거제 옥포동에 클럽 언드가 문을 열었다. 밴드 활동을 하는 이상일·김승규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 시설을 갖춘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들이 클럽을 만들기 전부터 거제 옥포동을 중심으로 ‘옥태원 립밤 공연’ 등을 함께 하면서 소통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공연은 클럽 언드가 주최하고 국빈관진상들이 주관한다.”

국빈관진상들. /클럽 언드
국빈관진상들. /클럽 언드

-정기 공연 형식인가? 라인업 구성 방안은?
“껌 페스트는 3개월에 1번씩 할 예정이다. 2월 11일 1회 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8월까지는 라인업 구성이 완료됐다. 이번 첫 무대에 오르는 4개 밴드는 거제·창원·청주·서울 출신으로 지역이 겹치지 않게 구성했다. 거제에서 결성된 ‘리페어드 몽키즈’는 펑크·하드록 기반 밴드이다. 단순하고 묵직한 사운드 위에 한 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매니악킹즈’는 청주의 숨겨진 보물로 하드록을 기반으로 신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크램’은 록과 이디엠(EDM)의 절묘한 하이브 리드로 춤추게 하는 음악을 선보이는데 지난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끝으로 제가 속한 ‘국빈관진상들’은 무근본 무장르라는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팀이다.”

매니악킹즈. /클럽 언드
매니악킹즈. /클럽 언드

-방향 설정과 향후 계획은?
“경남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밴드들과 교류하려 한다. 연주자 중심의 기획이다. 지난 3년 동안 국빈관진상들 구성원으로 서울·강원·대구 등 전국 클럽에서 120회 공연을 했다. 곳곳의 클럽을 돌아보면서 배울 점도 많았고, 몸소 느낀 게 많았다. 그 경험치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남 지역 신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경남에도 밴드가 있냐’는 반응인데, 전국의 핫한 팀을 섭외하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 경남에서 활동하는 로컬 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지역에서 잘 하는 팀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새로운 공간에서 신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크램. /클럽 언드
크램. /클럽 언드

△관람료 예매 2만 원·현매 2만 5000원 △온라인 예매 링크 ticket.3pm.earth/ko/collection/gumfest △입장 시간 오후 6시 30분·공연 시간 오후 7시 △주소 거제시 거제대로 3734 지하 1층 △문의 010-3211-8365.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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