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경남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는 25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부터 모두 38건 소방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24일 강풍으로 일어난 사고 수습 또는 예방이었다.

강풍에 따른 안전조치가 37건. 자세히 보면 적재물 8건, 창문 6건, 지붕 등 시설물 5건, 현수막·구조물 각 4건, 천막·전선·표지판 각 2건, 출입문·간판·가로수·비닐하우스 각 1건이었다.

나머지 1건은 고드름 제거였다. 지난 24일 오후 1시 4분 진주시 이현동에서 터널 안 고드름 제거 요청이 있어 안전 작업이 이뤄졌다.

시군별로는 양산이 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주 8건, 김해 7건, 통영·고성·거창 각 2건, 함안·창녕·의령·남해·하동·합천 각 1건 등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 9시 9분 양산시 평산동에서는 강풍으로 옥상 물탱크가 떨어졌고, 앞서 오후 5시 8분 고성군 회화면에서는 도로표지판이 바람에 넘어지려고 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37분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에서는 강풍으로 하우스 지지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11시 38분 김해시 신문동에서는 강풍으로 아파트 건설현장 천막이 날아갈 우려가 있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수도관 동파와 관련한 출동도 있었다. 25일 오전 9시 37분 의령군 의령읍 한 오리농장에서 수도관 파열로 소방당국이 급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진주에서는 25일 0시 23분에도 고드름 제거 요청이 있어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했다.

창원소방본부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동파 등 한파 피해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9시 35분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한 공사장에서 펜스가 기울어져 안전 유의 선을 설치했다.

이 밖에도 전날 상가건물과 대형마트 간판 추락, 주택 태양열 발전판 설비 파손 등 우려로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낮 12시 6분 의창구 굴현터널 입구 근처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낮 12시 17분 진해구 장복터널 입구 도로에서는 고깔 형태 차량 통제 안전시설물(라바콘)이 떨어져 각각 안전 작업이 진행됐다.

경남경찰청은 전날부터 25일 오전 6시 30분까지 한파·강풍과 관련해 모두 53건 112신고를 받았다.

통영과 고성에서 각각 도로가 얼어붙었다는 신고가 있었고, 나머지 51건은 강풍으로 위험한 곳을 알리는 신고였다.

강풍 탓에 신호기 고장도 잇따랐다. 창원중부서와 김해중부서 각 2건, 김해서부서와 함양서 각 1건 등 모두 6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모두 수리를 완료했다.

남해군 이동면 공설운동장~삼동면 지족 구간 8㎞ 도로는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25일 오전 9시 기준 경남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창원·김해·양산·밀양·의령·진주·사천·통영 등 8개 시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대체로 맑겠으며 실효습도가 25~30% 안팎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특히 기상청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욱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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