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광고 삭제에 가장 높은 점수
적극적인 소통은 긍정적, 황성화에 애쓰기를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 10월 31일 '온라인·모바일 광고 전면 삭제'를 선언했다. 정기 후원회원 1000명 돌파를 기점으로 제시한 변화다. 뉴스 수용자에게 더 나은 소비 환경을 제공하고 조회 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은 이 시도를 가장 인상적인 변화로 꼽았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3~8일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항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후원회원 모집을 추진하면서 진행한 변화와 시도를 평가받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모바일 링크 광고 삭제 △온라인 카페 △오픈채팅방 △팟캐스트 <도미니언즈> 등이다. 아울러 문항마다 구체적인 개선안과 제안도 덧붙이도록 요청했다. 설문조사에는 후원회원 72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힐스카이 웨딩컨벤션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의 밤 행사. /김구연 기자 

◇광고 삭제 대단하지만 수익은? = 경남도민일보는 2022년 10월 31일부터 전국·광역 단위 일간지 최초로 온라인·모바일 링크 광고를 삭제했다. 현재 온라인·모바일 경남도민일보(idomin.com)에서는 기사 중간에 개입하거나 끝에 뜨는 광고가 아예 없다. 설문에 참여한 후원회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4.73점을 줬다. 평가 문항 중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일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기사 가독성을 높이고 저널리즘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기사 읽기가 한결 편해졌으며 뉴스에 집중하기 좋다 △쉽지 않을 결정일 텐데 대단하다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홍보가 아쉽다 △너무 자랑스러운 결정이다 △어렵더라도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 같은 반응이다.

반면 줄어든 수익을 걱정하는 답변도 많았다. △수입 감소가 우려된다 △광고 수입이 없다면 유지가 어려울 듯 △광고료 손실로 재정적인 부분에서 걱정 등이다.

구주모 대표이사는 "링크 광고 삭제는 주요 수익원을 포기하면서도 더 나은 언론이 되겠다는 약속"이라며 "후원회원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던 시도"라고 강조했다. 

◇활용이 아쉬운 온라인 카페 =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후원회원 전용 온라인 카페(cafe.naver.com/idomin1999)를 운영하고 있다. 1월 16일 현재 가입 회원은 220명이다. 카페에서는 △신문지면 이미지 파일 △추천 뉴스(매일 3건) △경남도민일보 주최 행사 소식 △이벤트 소식 등을 제공한다. 

후원회원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4.27점이다. 후원회원과 접촉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관대한 평가를 받았다. △지면 이미지 파일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신문에 관심을 두게 됐다 △소통 창구로 긍정적이다 △후원회원에 대한 배려가 좋다 같은 답변은 긍정적이다. 반면 △카페 이용 자체를 하지 않는다 △좋은 점을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유인책이 필요하다 △활성화가 안 되는 듯하다 같은 아쉬운 평가도 적지 않았다.

◇평가 엇갈리는 오픈채팅방 = 후원회원에게만 링크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지난해 9월 2일부터 운영했다. 현재 가입자는 109명이다. 오픈채팅방은 △기사·콘텐츠 공유 △제보·의견 접수 △후원회원 소식 등을 공유하는 창구로 활용한다.

평가 점수는 평균 4.27점이다. 오픈채팅방 특징인 빠른 반응, 직접 소통 등은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잦은 알림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회원도 있었다. 4가지 평가 문항 가운데 긍정과 부정 답변이 가장 많이 엇갈린 문항이다.

긍정적인 평가는 △실시간 소통이 돼서 좋다 △빠른 피드백이 좋다 △이용자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같은 내용이다. 부정적인 평가는 △너무 띵동거려서 나왔다 △가끔 방해된다 △의견 제시하는 사람이 소수다 △일상에서 거슬리기는 한다 등이다. 이밖에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복수로 나왔다.

◇시도는 기특하나… <도미니언즈> = 후원회원을 겨냥한 오디오 방송인 팟캐스트 <도미니언즈>는 지난해 10월 7일 첫 방송을 공개했다. '후원회원 친근'을 표방하며 주 1회 올리는 방송은 △후원회원 소식·의견 전달 △후원회원 전화 인터뷰 △시사 등을 다루고 있다.

평가 점수는 평균 4.44점이다. 새로운 시도와 소통하려는 노력, 진행자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많았다. △진행자 센스가 좋고 즐거우면서 아픔도 보듬는 방송이라 좋다 △더 친근해지는 것 같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다 △기자들이 출연해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다 같은 평가다. 반면 홍보가 부족해 접하지 못했고 내용이 흥진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후원회원이 관심 둘 만한 콘텐츠는 아니다 △굳이 필요성이 없는 듯하다 △팟캐스트를 잘 듣지 않는다 같은 반응이다.

조재영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후원회원과 소통하는 계기를 자주 만들고자 한다"며 "접점을 만들고 제안받은 것에 반응하며 평가를 통해 개선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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