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사람 김장하에 관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출판사 '피플파워'가 <줬으면 그만이지-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를 출간하고,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방영되고 나서부터다. 시민들 사이에 김장하 선생 이야기가 오가고, 누리소통망(SNS)에서도 책과 방송을 봤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진주에서 반세기 넘게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해온 김장하(79) 선생은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발굴된 인물은 아니다.

39살이던 1983년 김장하 선생이 진주에 세운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 국가에 헌납했을 때, 당시 가치로 1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국가에 기부한 미담을 다룬 기사가 많이 나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금방 꺼졌다. 제아무리 거액이라도 일회성 미담에 대한 세간의 인심이란 본래 그리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일회성 기부로 그의 활동을 끝내지 않았고,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실천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미디어로부터 다시 주목받는 '어른' 김장하는 세상에 다시 나타나 사람들에게 새해맞이 따뜻한 기운을 전한다. 특히 김장하 선생은 조용한 솔선수범으로 공직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것 같다.

"아픈 사람한테서 번 돈, 함부로 쓸 수 없었"기에 자신의 재산을 공적인 일이라면 어디에라도 지원하던 정신을 이어받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우리가 모두 김장하 선생처럼 자산가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명신고등학교 이름의 기원인 <대학(大學)>의 '명덕신민(明德新民)'의 뜻과 자신의 사업과 공공의 일에서 그가 항상 중심 가치로 삼는 '깨끗함'은 공직에 몸담은 공직자들이 새겨야 할 가치이다.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은 공무에 관한 법률과 규칙을 지키고, '공직자윤리법' 상의 조항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국민을 위한 공무의 완성이 아니다. 공직의 의의와 임무를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정신을 '명덕신민'과 '깨끗함(투명성)'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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