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구단 인사위원회 앞두고 미칠 영향 눈길 쏠려

지난해 말부터 논란이 된 경남FC '성추행'과 '갑질' 문제가 모두 수사기관을 거쳐 사법부 판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성추행 의혹을 받던 ㄱ 팀장이 해당 증언을 한 ㄴ 씨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최근 갑질 의혹을 산 ㄷ 팀장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증언한 ㄹ 씨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ㄹ 씨는 "지난 18일께 창원중부경찰서에서 전화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피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관할 경찰서를 이관해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 송파경찰서로 이관하기로 했는데, 아직 어찌 됐는지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ㄹ 씨는 2021년 초 5개월가량 경남FC에서 일하다가 퇴직했으며, 지난해 말 방송 인터뷰에서 ㄷ 팀장의 갑질 관련 증언을 했다.

이에 ㄷ 씨는 "ㄹ 씨가 방송에서 '매일 폭언이 있었다', '야근과 주말 출근을 강요했다'라고 인터뷰했는데 그런 적이 없었다"며 "지난해 말 퇴사하려고 했지만, 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사직하지는 않았는데, 그전에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을 바로잡아야겠다 싶어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 내 갑질과 성추행 등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두 팀장이 나란히 피해자를 고소하자 김두관(더불어민주당·양산 을) 국회의원실에서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구단에 자료 요청을 했지만, 아직 받은 것은 없다"며 "설 연휴가 있었기에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FC 구단은 오는 26일 오후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 외부인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현재 직무배제 중인 두 팀장을 대상으로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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