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공민학교 이야기 자료도 함께 담아

거창교육지원청이 폐지된 학교를 기억하고자 책을 펴냈다. 오래전 사라진 고등공민학교 이야기와 자료도 책에 담았다.

거창교육지원청은 24일 2010년 제작한 '거창 폐지학교 사진 자료집'을 토대로 폐교 이야기를 담은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거창지역 폐교는 1983년 고제면 궁항리에 있던 농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20년 거창중학교 신원분교장이 문을 닫으면서 총 38개가 됐다. 현재 거창지역에는 유치원 3곳을 비롯해 초등학교 17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8곳, 특수학교 1곳 등 38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거창교육지원청이 발간한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는 폐지된 학교 이야기와 새롭게 변모해가는 폐교 모습을 주목했다. 거창지역 학교 생성과 소멸까지 한눈에 알 수 있는 폐지학교 흐름도를 비롯해 옛 학교 사진과 자료, 현재 모습까지 재조명해 지역 사회에 되살아난 폐교의 진면목을 담았다.

거창교육지원청이 폐지된 학교를 기억하고자 펴낸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 표지 /거창교육지원청
거창교육지원청이 폐지된 학교를 기억하고자 펴낸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 표지 /거창교육지원청

 

책은 폐교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거창중학교 신원분교장을 비롯해 마을 공동체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하성초등학교, 농촌체험 공간으로 활용된 가조초등학교 도리분교장과 석강초등학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곽종석 선생 전시관으로 단장하고 있는 가북초등학교 중촌분교장 등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일찍 사라진 지역 내 고등공민학교 이야기까지 되살려냈다. 이를 위해 거창교육지원청은 3개월 동안 특별팀을 꾸려 국가기록원, 거창군청, 기관단체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았다. 책은 고등공민학교 졸업생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제남고등공민학교 2회 졸업생 이순영(79) 씨는 당시 사회상을 비롯해 고등공민학교에 다녔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책 발간에 참여한 정영이 행정지원담당은 "거창교육지원청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왔지만 폐지학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이번 활동으로 거창교육의 역사의 새로운 한줄기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명주 거창교육장도 "기록으로 남지 않았던 학교의 역사, 흩어졌던 귀한 자료를 모았다"며 "정식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던 고등공민학교 이야기와 자료는 미래교육의 소중한 자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거창교육지원청 누리집에서도 볼 수 있다. 거창교육지원청은 책 발간과 더불어 폐지 학교 옛 전경과 현재 활용 중인 모습을 재구성한 탁상 달력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배부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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