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인천전 잇달아 패배
승부처 뼈 아픈 캐치 미스
골키퍼 오사라 활약 여전
김연우·김소라 연계 희망

여자핸드볼 경남개발공사가 연패에 빠졌다. 아직 올 시즌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경남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첫 승이 절실해 보인다.

경남은 12일 삼척시청전과 14일 인천시청전에서 잇달아 패했다. 리그 4경기를 치른 경남은 1무 3패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경남개발공사 김연우가 14일 부산기장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청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경남개발공사 김연우가 14일 부산기장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청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경남은 시즌 초반 우승 후보를 잇달아 만나며 고전했다. 14일 만난 인천은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으로 첫 승을 올릴 기회로 보였지만 25-27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전은 양팀 골키퍼 선방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김소라의 득점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경남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중앙에서 김소라와 이지우가 견고한 수비를 보여준 가운데 골키퍼 오사라가 좌우 윙 공격에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다. 오사라는 전반에만 9세이브 방어율 42.86%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김연우가 5골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경남은 접전 끝에 12-1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경남은 유혜정이 7m 던지기를 연속해서 성공하며 16-13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끈질긴 인천의 추격에 후반 18분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종료 4분을 남겨둔 승부처에서 경남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경남은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캐치 미스로 속공 득점을 내줬으며, 이후 역전까지 허용했다. 종료 1분을 남겨두고 1점을 뒤진 경남은 다시 한 번 캐치 미스가 나왔고 쐐기 득점까지 내주며 25-27로 패했다.

경남은 올 시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책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팀 실책도 34개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도 실책에 발목을 잡히며 경기를 내준 셈이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준수한 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골키퍼 오사라가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김소라를 중심으로 한 수비도 단단해졌다. 오사라는 선방 106개(방어율 33.13%)로 리그 1위에 올라있으며, 수비 핵심인 김소라는 블록 슛 26개로 2위와 16개 차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에서는 김연우와 김소라가 펼치는 세트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김연우가 과감하게 중앙을 파고들어 돌파 슛을 던지거나 김소라에게 노룩 패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연우는 돌파 득점 6개로 리그 7위, 도움 18개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또, 김소라는 46득점(슛 성공률 82.14%)으로 리그 2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여러 지표나 경기력을 봤을 때 올 시즌 경남의 기량은 여느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후반 막판 경기 운영에 문제를 드러내며 결과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있다. 20일 SK 슈가글라이더즈와 맞붙는 가운데 경남이 첫 승과 함께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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