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곳 연구·준비학교로 지정
학생 선택과목 따라 이동수업
학교에 없는 수업은 온라인으로

2023년 경남지역 모든 일반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로 지정된다.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하면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것이다. 대학생처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교육부는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하면서 고교 교육과정은 수업 시간 수 대신 학점 기반으로 바꾼다고 밝힌 바 있다. 각 교과 필수 이수 84학점, 적성·진로 고려한 자율 이수 90학점, 창의적 체험활동 18학점 등 합계 192학점이다.

◇모든 학교 연구·준비 = 경남교육청은 도내 일반고 147곳 전체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준비) 학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창원용호고, 창원대암고, 마산내서여고, 진주고, 진양고, 김해대청고, 김해여고, 진영고, 고성중앙고, 거제 연초고, 경상국립대사범대부설고 등 11곳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이고, 나머지는 준비학교이다.

연구학교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대부분 과제를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준비학교는 비교적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연구학교는 훗날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반영하고자 과제 의무·책무성이 더 크다고 이해하면 된다.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는 앞으로 큰 틀에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진로·학업 설계△수업·평가 등 과제를 설정해 연구한다.

당장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이동 수업’이 훨씬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선택 과목에 따라 시간표는 ‘학기’로 짤 수 있어 학생들은 저마다 진로와 적성 등을 고려해 수업을 듣는다. 도교육청은 이동 수업 등 기반 구축을 위한 학교 공간 혁신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수업은 다른 학교와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전문가의 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공통과목은 의무적으로 수강해 9등급제로, 선택 과목은 성취 수준에 따른 절대 평가로 A~E로 매긴다.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목표한 성취 기준에 도달하면 모두 A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공통과목 등급제는 오는 2월 교육부가 발표할 개선 방안에서 바뀔 수도 있다.

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본격 준비에 맞춰 학교 현장의 참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때 반영할 과제나 주제 연구를 모든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교사 등과 많은 논의와 협의를 거치면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양한 시도로 고교학점제가 어떻게 안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관련 연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학교 개교도 = 또 올해 고교학점제와 발맞춰 ‘경남 온라인 학교’도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 공모에서 대구·인천·광주 교육청과 함께 선정됐다.

고교생은 소속된 학교에서 개설하지 않은 과목이라도 온라인 학교를 통해 수업을 이수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학교는 신산업·신기술 분야 과목이나 학생 수가 적은 과목 등을 운영함으로써 농어촌·소규모 학교에서 필요한 과목 개설을 지원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는 도교육청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수업 플랫폼 ‘아이톡톡’ 등으로 운영한 ‘공동교육과정’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읍·면 지역 학생에게 우선 신청권이 있어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지난해 2학기 기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강좌 51개, 학교연합 공동교육과정 강좌 134개를 개설해 2400여 학생이 참여했다.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 수학, 과학과제연구, 생명과학 실험, 체육전공 실기, 영화감상과 비평, 심화 영어, 현대세계의 변화, 창의 경영 등 다양한 강좌가 열렸었다.

온라인 학교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며, 여건에 따라 대면, 대면·비대면 혼합 등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기록 등 기본적인 운영 방식은 공동교육과정 기준과 같다. 공동교육과정 이수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세부능력과 특기사항에 기록됐다.

도교육청은 올해 경남 온라인 학교와 기존 공동교육과정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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