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들어 고공행진을 벌여온 창원LG가 새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10일 수원KT와 홈경기에서 패한 후 내리 5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전주KCC에 패한 데 이어 지난 1일 울산현대모비스에까지 지면서 2연패를 당했다. 다른 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3라운드에서 LG는 5승 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경기당 80.3득점 하면서 75.1실점 해 경기당 5.1점을 더 넣었다. 승률은 0.625. 그러는 동안 순위도 단숨에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현재는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전적은 15승 11패. 

이미 팀 간 3경기씩을 치른 각 구단은 상대방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 이제부터는 전술과 선수들의 투지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할 때다. LG는 현재 3위, 선두 안양KGC를 3.5경기 차로 쫓고 있다. 

LG는 애초 KBL에서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고, 5위 안에 들어 봄 농구를 하는 게 구단의 목표일 정도였지만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이제 리그 우승을 노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려면 LG는 홈경기 승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LG는 3라운드에 원정 3경기는 전승을 거뒀지만 홈경기는 2승 3패로 좋지 않았다. 경기 내용에서도 평균 76.6득점에 77.4실점으로 경기당 0.8점을 덜 넣었다.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LG와 울산현대모비스 경기에서 모비스 심스(왼쪽)와 LG 커닝햄이 볼을 다투고 있다. /KBL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LG와 울산현대모비스 경기에서 모비스 심스(왼쪽)와 LG 커닝햄이 볼을 다투고 있다. /KBL

이번 시즌 LG는 홈에서 15경기, 원정에서 11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홈에서 12경기, 원정에서 16경기가 남아있다. 홈 승률 40%, 원정 승률 81.8%를 고려하면 원정 경기가 많은 상황은 유리하다.

문제는 원정에서 4라운드 이후에도 80% 이상 승률을 거둬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홈경기에서도 더 많은 승리를 챙겨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남은 과제는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는 것이다. 지난 시즌 LG는 현대모비스에 6전 전패하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SK를 상대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이미 3라운드를 지나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한 구단도 생겨나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KGC를 비롯해 SK가 이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LG는 3라운드에서 빠진 1경기 상대가 아직 승리하지 못한 SK였다. 분위기가 상승세일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LG는 오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 원정 경기서 SK를 상대로 전 구단 승리를 노린다.

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1일 모비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해는 평가받을 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지금 자리에 있는데 선수들이 더 높은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라운드마다 발전해온 LG는 반환점을 돈 이제 정말 제대로 된 평가대 위에 올랐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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