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비와 눈 탓에 도로가 얼어 21일 오전 경남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사고 대부분 ‘도로 살얼음’이 원인으로 꼽힌다.

◇언 도로에 속수무책…학교 쉬기도 = 이날 도내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잦았다. 대부분 언 도로를 달리던 차가 미끄러져 난 사고였다.

오전 5시 42분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 도로를 달리던 SUV 차 한 대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오전 7시 26분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인곡리 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승객 ㄱ(81) 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길이 미끄러운 탓에 차 여러 대가 줄줄이 들이받는 사고도 여럿이었다.

오전 6시 42분 김해시 남해고속도로 진례 분기점에서 14중 추돌 사고가 나 1명이 다쳤고, 오전 6시 44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리 한 도로를 달리던 차 14대가 줄줄이 들이받아 1명이 다쳤다.

이날 경남소방본부는 교통사고 39건 등 신고 64건을 접수, 처리했다. 창원소방본부는 구조·구급 9건, 안전조치 16건을 접수해서 처리했다.

경남경찰청이 이날 접수한 교통사고는 모두 284건으로, 지난 20일 교통사고 38건에 견줘 7.4배 늘었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사 운영도 조정됐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도내 113곳 유치원과 학교 등교시간을 늦췄고, 28곳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3곳은 아예 휴업했다. 지역별로는 거창 35곳, 창녕 32곳, 의령 21곳, 합천 18곳, 산청 17곳, 함양 16곳, 밀양 14곳, 하동 1곳이었다.

2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마산대학교 오르막 길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얼음을 없애고 있다. /김구연 기자
2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마산대학교 오르막 길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얼음을 없애고 있다. /김구연 기자

◇원인은 ‘도로 살얼음’ = 이날 도내 교통사고는 대부분 ‘도로 살얼음’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밤 내린 비와 눈으로 도로가 얼었고, 살얼음이 끼면서 사고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살얼음이 낀 도로는 눈길에 견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특히 △다리 위 도로 △그늘진 터널 안 △굽은 도로에서는 살얼음이 잘 녹지 않아 더 위험하다.

앞서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지자체에서는 밤사이 제설제를 뿌리는 등 주요도로 중심으로 예방 작업을 벌였다.

다만, 이날 사고는 비교적 차량 흐름이 적은 읍면지역이나 이면도로, 골목길에 집중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로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에 사고가 쏠렸다”고 말했다.

겨울철 비나 눈이 내리면 도로가 얼 가능성이 큰 만큼, 운전자 처지에서는 무엇보다 서행 운전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되도록 제설 작업을 집중하는 주요 도로 중심으로 다니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마찰력을 높이는 스노체인 등 월동 장비를 챙겨야 사고 가능성을 줄인다.

경남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스노체인을 사기 부담스럽다면 마찰력을 높이는 다른 장비도 많으니 겨울철 안전을 생각한다면 꼭 갖추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비와 눈이 온 이후 기온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빗물에 젖은 도로가 다시 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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