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사업
미혼모·위탁모 다룬 '계약만료'
창원 창동·상인 조명 '다시 창동'
지역 감독·피디·영화인 제작
영화 소개·비평 자료집도 선봬

경남지역 청년들이 위탁가정과 마산 창동을 소재로 삼은 단편영화를 만든다. 이와 함께 경남 출신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와 지역 영화인을 소개하고 비평하는 자료집도 제작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콘텐츠진흥팀은 “올해 진흥원 주관 경남 청년 영화 활동 지원사업(단체당 500만~600만 원씩 지원)에 선정된 청년들이 위탁가정과 창동을 다룬 영화 2편과 지역 영화 비평서를 제작 중”이라며 “사업 기간 종료 시점인 이달 안에는 촬영·제작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경 영화감독이 연출한 영화 <계약만료> 대본리딩 현장. /정보경 감독

◇위탁가정 스크린 속으로 = 단편영화 <계약만료>는 미혼모와 위탁모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른 가정에 맡긴 아이를 찾아오려는 미혼모와 위탁받은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가정의 삶을 담고 있다.
가정위탁은 아동 보호를 목적으로 친모가 아동복지법이 정하는 기준에 맞는 집에 아이를 일정 기간 맡기는 제도를 뜻한다. 작품 연출을 맡은 정보경(37) 영화감독은 4년 전 장애아동을 위탁받은 지인 사례를 접하고 나서 이번 영화를 기획했다. 2018년부터 3년간 경남과 서울, 경기지역 위탁가정 10여 가구를 취재한 후 실제 사례를 각색해 시나리오를 썼다.

30분 내외 분량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오는 15일부터 4일간 창원지역에서 촬영된다. 출연진은 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로 짜였다. 영화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5월 가정의 달 무렵 창원과 서울에서 마련되는 영화 시사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 감독은 “가정위탁 제도 필요성과 부정적 사회 인식 개선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위탁가정을 향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서 숨어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가 따뜻한 시선으로 위탁가정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이번 영화가 위탁가정에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계약만료> 출연진들. 맨 왼쪽부터 김성환, 설유빈, 양예송, 주예람, 안도경 배우. /정보경 감독

◇마산 창동과 경남 영화 기록하는 청년들 =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창동>은 전통시장 명맥을 잇는 상인들과 그들의 터전을 조명하는 내용이다. 창동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잡고 있다. 활력을 잃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과 지역의 변화상, 그리고 상인들이 지역에 바라는 점을 담는다. 이 영화에는 부림시장 상인 10여 명이 출연한다. 작품은 30분 분량으로 만들어진다.

연출을 맡은 김수빈(28) 피디는 “번화가였던 창동이 예전처럼 다시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이 작품은 어두운 부분도 담고 있긴 하지만, 희망적 내용도 그린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창동에는 많은 손님을 맞기 위해 장사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그 점이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다시 창동> 속 한 장면. /김수빈 피디

경남 영화 자료집 <M 다시보기 2호>는 경남 출신 감독들이 만든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내에서 제작된 영화를 글로 기록하려고 창원지역 영화동아리 마산영화구락부가 제작 중이다. 단체는 자료집에 <사랑의 여름>, <땅따먹기>, <배우 송경을 찾아서>, <열대야의 바다>, <종착역> 등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작품 비평과 더불어 마산 출신 배우, 감독, 지역 영화제를 조명하는 글도 싣는다. 단체는 추후 48쪽 분량의 자료집을 600부 발행해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김준희(31) 마산영화구락부 대표는 “경남 독립영화를 기록한 글이 많지 않아 기록 차원에서 자료집을 만들고 있다”며 “경남지역 작품과 감독을 향한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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