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걸으며 본대로 느낀 대로 기록한 동해안 50코스 해안길 보고서

경남대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1987년부터 2018년 8월까지 31년간 중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음악 관련 서적을 낸 서영수 수필가가 동해안을 여행하며 기록한 동해안 50코스 해안길 보고서 <해파랑, 주렁주렁 이야기가 열린 길>을 냈다. 그는 월간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한 엄연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18년 10월 8일부터 11월 20일, 또 2019년 2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해파랑길을 걸으며 본 대로 경험한 대로 적은 여행기다.

서 작가는 해파랑길 여행의 출발점인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이런 감회를 남겼다. "오늘, 그 동해를 친구삼아 '일천구백이십 리' 길을 걸을 참이다. 고단한 삶이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갈망한다."(18쪽)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위안 삼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첫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대변항을 지나고 임랑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을 지나면서 울산으로 접어들었다. 태화강전망대, 염포삼거리, 일산해수욕장, 정자항을 찍고 경주로 넘어갔다. 포항, 영덕, 울진, 삼척과 동해, 강릉, 양양,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그렇게 걸었다.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하략)" 23코스인 고래불해수욕장에 갔을 땐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도 읊는다. 발길 닿는 곳에서 찍은 사진도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문지사. 418쪽. 2만 4000원.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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