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설기현 감독과 내년에도 동행하기로 했다. 

6일 경남 구단에 따르면 설기현 감독과 1년 재계약을 확정했다. 경남은 도내 축구인과 서포터스 등 다양한 의견수렴과 설 감독 본인의 각오를 반영해 재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설 감독과 재계약은 지난 3년간 유지한 경남FC의 전술 운용 기틀을 유지하고 2023시즌 K리그1 승격을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이 구단 이사회의 뜻이었다. 설 감독의 연임으로 경남FC는 2023시즌 K리그1 승격을 향한 항해를 이어간다. 

올해 경남FC는 외국인 선수의 타 구단 이적 등으로 설 감독의 전략과 전술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준재를 비롯한 유소년 출신 선수 적극적인 기용과 함께 젊고 유망한 선수 발굴에는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경남FC 설기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 설기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측에서는 선수단 운영 미숙으로 말미암은 일부 책임을 통감하고 내년 시즌 선수단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설기현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 감사드린다"라며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팀으로 구성하고자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이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이어 "지난 3시즌 동안 K리그2에서 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인 젊은 선수 위주로 육성하고자 힘썼고, 내년 선수단 구성도 그런 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영입해서 구단 가치를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처음 감독으로 부임할 때 우리 팀은 K리그1·2를 통틀어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는데 지금은 가장 젊은 팀이 됐다"며 "선수단이 젊다는 게 최선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구단 가치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이적시장에서 시도민 구단이 구단 운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매물로 내놓을 선수도 많아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경남은 동계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그것도 동남아 등 따뜻한 지역이 아니라 밀양과 제주 등 추운 곳에서 하다 보니 시즌 초반 부상 병동이 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구단 내부 비리 의혹 등으로 태국 전지훈련이 취소된 가운데 다시 한국에서 동계 훈련을 해야 할 처지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지난해 일찍 동계 훈련을 시작하고 강한 체력 훈련을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가능하면 동계 훈련을 늦추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팀에는 3명의 트레이너가 있는데 선수단 전체를 케어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구단과 상의해 동계 훈련  기간만이라도 부상을 관리할 스태프를 충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은 2023시즌 준비를 위해 본격적인 선수단 구성과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성인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