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탈락했지만, 카타르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월드컵이었다.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기까지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 경남FC 서포터스의 대표 걸개인 'WE ARE ROSES'가 내걸렸다.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응원하는 송지한 씨. /송지한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응원하는 송지한 씨. /송지한

경남FC 서포터즈인 송지한(33) 씨가 올해 남은 연차를 전부 쓰고 17박 18일 동안 카타르 현지 응원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포터스 연합에서 대표 걸개와 응원 리더 메가폰을 들려 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 씨는 현지에서 대한민국 리그 3경기를 포함해 모두 14경기를 관전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고생한 것, 힘들어하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며 "가나전에서 0-2로 끌려가다가 동점 골을 만들어냈을 때 가슴 뿌듯했고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전 황희찬의 결승 골로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 정말 기뻤다. 카타르까지 온 보람을 느꼈다"며 "직장인이다 보니 남은 연차를 전부 써서 현지에 왔는데 더는 휴가를 낼 수 없어 정말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출국해 지난 5일 귀국한 송 씨는 <경남도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생애 첫 월드컵 현장 응원이어서 많은 경험을 했고 가슴 뿌듯했다"며 "경남FC 팬으로서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응원석에 내걸린 경남FC 서포터스 대표 걸개 'WE ARE ROSES'. /송지한

그는 "경남의 대표 구호인 '위 아 더 로즈'는 '장미'라는 뜻으로 국가대표 응원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대한민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응원석에 내걸었다"며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출국했기에 16강전을 앞두고 귀국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귀국 후 집에서 TV 중계로 16강전을 응원했다는 송 씨는 "매우 아쉽다. 마지막까지 응원으로 힘을 못 준 듯해 아쉬움이 크다"며 "16강 기대도 못 했기에 일찍 귀국했는데 중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송 씨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번 월드컵은 '피의 월드컵'이라느니, 인권 문제도 제기됐는데 권역에 따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며 "유럽 쪽 서포터스들은 그런 문제에 집중하는 듯했지만, 남미나 아프리카 쪽에서는 팬들이 축구에 진심이었고 열광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타르로서는 전 세계적인 축제였기에 어디를 가든 밝게 인사하고 즐겁게 보내고 사진도 찍으면서 마음껏 즐겼다"라고 말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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