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부실운영 및 혈세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함양읍 하림공원 내 토속어류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의 용도 전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6일 내년도 함양군 예산안 심의를 위한 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두 시설의 존치 이유를 따져물으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또 제기됐다. 

배우진(국민의힘·비례) 군의원은 "두 시설에 대해 저번에 군의회에서 현장 방문도 했고 최근에 또 몇번을 가봤는데 여전히 휴관 중이고 사무실도 잠겨 있었다"며 "시설 주변 상황이 환경적으로 아이들이 놀기에도 적절치 않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대대적인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2009년 환경부 예산 14억 원을 포함 총 69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토속어류생태관은 지난여름 전시 중인 민물고기가 대거 폐사한 채 발견되는 등 관리 부실 지적을 받아왔다.

2019년 토속어류생태관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곤충생태관 역시 11억 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에 걸맞지 않은 콘텐츠 등으로 3년 가까이 휴관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함양군은 이에 두 시설을 환경·생태 영화관, 아열대 식물관, 곤충 및 생태 체험학습관으로 용도 전환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나 환경부와 협의가 선행되어야 하는 등 난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함양군농업기술센터장과 정순우 군 농축산과장은 이날 산업건설위 회의에서 "처음에 우리가 환경부 보조사업으로 토속어류생태관을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환경부는 용도 전환되더라도 환경과 관련된 시설로 사용하길 원한다"며 "특히 생태관 자체가 철근 콘크리트 시설로 돼 있어서 관리 기간이 50년으로 돼 있다. 만일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용도 전환을 하려면 투입된 국비 14억 원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정순우 과장은 "실제 두 시설에 여러 문제가 있어서 용도 전환에 대해 다앙하게 검토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환경부를 직접 찾아가 협의도 하고 왔다"며 "다음주쯤 다시 한번 새로운 안을 갖고 환경부를 방문할 계획인데, 어떻게든 내년 중에는 돌파구를 찾아 용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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