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91.9MHz로 배정 받아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방송
남해읍·창선면 등 청취 가능

남해군민들을 위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 사단법인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남해FM)이 오는 16일 개국한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해 7월 소규모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 신규 허가를 의결한 지 1년여 만이자, 지난 1월 14일 방송 허가증을 받은 지 10개월 여 만이다. ▶2021년 7월 28일 자 18면 보도

남해FM은 “방통위로부터 지역 라디오 채널 허가를 받고 나서 1년여를 준비했다”며 “송신소 변경 허가 작업 지연으로 예상보다 개국이 늦어졌는데 16일 첫 전파를 쏘게 되면 남해군 남해읍, 창선면, 삼동면, 이동면, 서면에 사는 지역민 1만 2000~1만 3000명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FM 주파수는 91.9MHz로 배정됐다. 방송은 지역에 파묻혀 있는 남해군민들의 소식을 소개하거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방송국 쪽은 ‘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은 편성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음악과 문화 등 지역 관련 소식으로 한정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방송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송출된다.

남해군민들을 위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 사단법인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남해FM)이 방송통신위원회 허가 1년여 만인 오는 16일 개국한다. 개국을 앞두고 시험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

남해FM이 쓰는 3W 출력은 세기가 약해 송신소가 있는 망운산을 기점으로 가청권이 15㎞ 범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파가 남해군 전역에 닿지 않아 라디오 주파수로는 남해군 일부 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하다. 다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남해FM’을 내려받으면 남해군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남해 FM은 더욱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와 팟캐스트(개인 방송서비스)로도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 이태인 대표.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

개국식은 이날 오후 2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다. 한국공동체라디오협회장과 광주시민방송협회 상임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체 라디오 방송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마련된다. 이태인 남해FM 대표는 “소통 확대와 재난방송, 경제 활성화 이렇게 세 가지 가치를 잡고 있다”라며 “군민들을 위한 사랑방 같은 방송, 문턱이 낮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해FM은 지난해 3~4월 방통위가 낸 공동체 라디오 방송사업 신규 허가 공모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남해FM만 유일하게 허가가 나왔다. 방통위가 방송국 새 허가(20곳)를 내준 건 2009년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방송 허가 기간은 2025년 1월 13일까지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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