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WK리그가 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지만, 뜨거웠던 열기를 겨울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자유계약(FA) 시장이 개막해 보은 상무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최대어로 꼽히는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 박세라, 황보람, 정유진을 비롯해 대어급 FA가 즐비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자축구판 스토브리그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FA 자격 선수 명단을 지난 1일 전격 발표했다.

올해 FA 시장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가득하다. WK리그를 대표하는 심서연(서울시청)을 비롯해 박세라(경주한수원), 황보람(화천KSPO), 정유진(인천현대제철) 등이 FA 시장에 나온다.

이런 가운데 창녕WFC는 선수단 24명 중 12명이 FA로 풀리게 돼 선수단 보강과 함께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올해 리그 7위를 기록한 창녕은 수비수 윤선영을 비롯해 유독 내부 FA가 많다. 창녕에서는 총 12명의 선수가 모두 FA로 풀린다. 지난해 경주한수원에서 창녕으로 둥지를 옮긴 이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창녕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이지만, FA 시장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최대어로 꼽히는 심서연이다. WK리그 최고 베테랑 선수이자 현 국가대표팀 수비수 심서연 영입을 두고 구단들의 쟁탈전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이번 시즌 준우승을 기록한 경주한수원에서는 3명의 FA 선수가 나왔다. 국가대표팀 출신 박세라뿐만 아니라 대표팀을 거치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인지가 FA로 나왔다.

마지막 21라운드에서 수원FC에 패배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를 놓친 화천KSPO에서는 대표팀 출신 황보람을 비롯해 총 4명이 나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화천 입장에서는 베테랑 수비수 황보람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황보람 잔류에 온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황보람이 팀을 떠나면 화천도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어 FA 시장은 한층 열기를 더할 가능성이 있다.

리그 8위를 기록한 세종스포츠토토에서는 8명의 선수가 FA로 나올 예정이다. 국가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바 있는 공격수 김성미 외 7인이 FA로 나왔다.

올해 챔피언에 오른 인천현대제철은 6명의 선수가 FA로 나왔다. 박희영 외 5인이 FA로 풀린다.

세대교체를 준비하며 외부 FA와 드래프트에 적극적이었던 인천이 또다시 지갑을 열지도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절치부심하는 수원FC에서는 총 8명의 선수가 FA로 나왔다.

리그 5위를 기록한 서울시청에서는 총 7명의 선수가 FA로 나왔다. 이번 FA 시장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심서연 외 6명이 FA로 풀린다.

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심서연은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지만 몸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서연은 올 시즌 서울시청 수비의 중심이었던 데다가 젊은 수비수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공수 겸장인 그에게 군침을 흘릴 만한 구단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서울시청 처지에서는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심서연의 잔류에 온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또 최근 선수 육성을 강조하며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서울시청이 마침내 선수 영입 전쟁에 나설지도 큰 관심사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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