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캘리그라피 분과 독립 첫 대상 배출
조소·디자인 부문 출품 대폭 늘어 고무적
"수상 계기로 작품 활동 더욱 매진할 것"

출품작 1833점, 입상작 937점, 대상 10점.

45회 경남미술대전 개막식이 지난 1일 오후 2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개막식 30분 전부터 수상자를 비롯해 미술대전 관계자들로 1층 로비는 가득 찼다.

1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45회 경남미술대전 작품 중에서 대상작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박정연 기자
1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45회 경남미술대전 작품 중에서 대상작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박정연 기자

올해 미술대전의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다. 하나는 민화와 캘리그래피 분과를 독립해 첫 대상 작품을 선정했다. 다른 하나는 조소와 디자인 부문에서 출품작이 대폭 늘어 고무적이고, 출품기준 100호인 회화 부문에서도 작품 수가 늘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지난해 1734점에 비해 100점 가까이 출품작이 증가했다.

이상헌 ㈔한국미술협회 경남지회장은 “우리 미술인들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상황을 견디며 창작에 더욱 집중해 온 힘과 열정을 쏟은 덕분에 한층 성숙해진 작품세계를 펼쳐낼 수 있었다”며 “심사 공정성을 높이고자 올해는 전년도보다 15명 가량 늘어난 65명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경옥 심사위원장은 “경남미술대전에 대한 신인작가와 지역미술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접수율이 저조했던 조소부문에서 27점이 출품돼 고무적이고 내용적으로도 청년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조각 작품들을 통해 청년미술가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45회 경남미술대전 시상식에 참여한 10개 부문별 대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지난 1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45회 경남미술대전 시상식에 참여한 10개 부문별 대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이날 시상식 이후 한국화·서양화 부문 대상 수상자를 만나 소감을 물었다. 특히 한국화 정경수 작가의 ‘호기심’이라는 작품은 심사위원 전원의 합의에 따라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정 작가는 “상을 받고 나니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고 웃었다. 이어 작품 설명에 대해 “작품 안에 등장하는 호기심의 주체인 고양이는 저의 모습을 투영한 존재이다”며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서양화 부문은 비구상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분야별 심사평에 따르면 화면 구성의 충실도를 기하는 면에서 구상·비구상 두 부문에서 아이디어 역량이나 작품의 소재들이 두드러진 것이 인상적이고, 그 결과 대상은 구상, 우수상은 비구상으로 상이 자연스럽게 배분됐다.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작품이 높이 평가됐고, 상의 등급도 공통으로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윤서’라는 작품으로 서양화 대상을 차지한 고혜진 작가는 “큰 미술대전 출품은 처음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딸과 저에게 선물 같은 상이라 더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고 작가의 딸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가 한창 크는 시기라 아프기도 하고 손길이 많이 가는 상황에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작가로 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밖에 대상은 박영란(수채화), 윤상언(공예), 김순득(한글서예), 김정신(한문서예), 문선정(문인화), 어윤경(서각), 강혜옥(민화), 양은주(캘리)가 각각 차지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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