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평산초등학교 6학년 3반 조인성

나는 조용한 성격의 아이다. 하지만 유치원 때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어느 날 6살 때 나는 안방 서랍에 있는 엄마의 결혼반지를 가지고 뒷베란다에서 놀다가 그만 반지가 뒷베란다로 떨어졌다.

18층 높이에서 떨어져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난 엄마에게 바로 말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엄마가 무서웠기에 떨리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6살의 순수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 반지를 뒷베란다에 떨어뜨렸어…”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몹시 당황했고 바로 뒷베란다로 뛰어가 문을 열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엄마는 한숨을 쉬었고 나에게 물었다. “어디 위치에 떨어뜨렸어..?”라고 묻는데 나는 혼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충 떨어졌을 법한 데를 찍었다. 나는 6살이었지만 엄마의 속상함을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곧바로 엄마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찾아보았다.

나는 이게 큰일인지를 알았고 너무 심장이 떨렸다. “이걸 못 찾으면 어떡하지?” “엄마가 울면 어떡하지?” “아빠한테도 혼나겠지?” 이런 비슷한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엄마와 손을 잡고 찾는 순간 나도 너무 속상해서 눈물을 터뜨렸다. 나도 내가 잘못한 것을 알기에 엄마에게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사과하고 싶었고 “미안해요.”라는 말 한마디를 하고 싶은 건 굴뚝 같지만 막상 엄마에게 용기가 나지 않아 결국 하지 못했다.

물론 엄마의 결혼반지도 찾지 못했다. 나는 그 어린 나이에 죄책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내가 자는 척하고 있을 때 엄마와 아빠가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엄마는 우는 것 같았고 아빠는 위로하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

얼마나 속상하면 무려 7년 전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 너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도 잠들 때 내가 그때 반지를 가지고 놀지 않았다면, 내가 위치를 정확히 알았다면, 아니면 엄마에게 더욱더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안해요”란 말을 했으면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라고 많이 생각한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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