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월영초등학교 4학년 4반 김태은

우리 교장선생님은 낭만이 넘친다. 저번 교장선생님과는 많이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면, 방송조회 때도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 나고, 수요일 독서시간에 문학여행이라는 걸 하신다.

문학여행에서는 책도 읽어주시고 시도 읽어주신다. 이번에 책을 읽어주실 때 가만히 들어보니 우포늪의 따오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 사회책에도 따오기 얘기가 나왔는데 하고 생각했다.

교장선생님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한 게 1학기 때 시 수업을 할 학생을 모집할 때였다. 시 수업은 책도 읽고 시도 쓰고 심지어 간식도 무료 제공이어서 나는 교장선생님의 시 수업을 신청했다. 처음 수업을 했을 때 서로 소개를 했다. 나는 그때 나태주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에 대한 시는 <풀꽃>밖에 몰랐는데 다양한 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모르는 친구도 있었지만 점점 친해졌고 시에도 점점 빠져들고 교장선생님의 매력에도 푹 빠져들었다.

우리 교장선생님은 우리가 시를 쓰면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많이 해주신다. 문학여행 때에도 동물 소리를 내시는데 진짜 같았다. 하루는 학교 숲에 갔다 시를 쓰기도 했다. 숲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우리 학교 숲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또 텃밭에 가서 우리가 모르는 식물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텃밭에 앉아서 시를 쓰기도 했다. 나는 매주 교장 선생님을 만나는 날들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데, 방학이 지나고, 나는 월요일 시 수업을 가끔 잊을 때가 있다.

못 갈 때는 교장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꼭 가야지 하고 결심하는데 월요일에 친구랑 같이 가다보면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월요일은 시수업’이라고 머릿속에 꼭꼭 박아놨다. 우리 교장선생님이 내가 졸업할 때까지 계속 시 수업을 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 영원한 낭만 교장선생님으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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