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수년 동안 중단했던 <반상회보>의 지면 발행 및 배포를 재추진한다.

김해중 군 행정과장은 1일 진행된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보화 발달과 인력, 예산 등의 문제로 한동안 온라인·인터넷으로만 반상회보를 발행해 왔으나 내년에 예산(1500만 원)을 배정해 6개월간 지면으로 제작·배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면 반상회보 부활에는 진병영 함양군수의 뜻이 작용했다. 김 과장은 "함양군의 경우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그분들 중에는 인터넷·스마트폰 같은 것을 못하는 분도 있고 눈이 침침해 파일로 된 반상회보를 잘 못 보는 분도 있다. 진병영 군수는 이런 분들도 필요한 함양군 행정 정보 등을 알아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재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월 온라인으로 발행되는 함양군 반상회보에는 일반 신문 지면이나 방송 등에서 보기 어려운 함양군 행정 관련 쏠쏠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가장 최근인 2022년 10월 반상회보는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 계획과 주요 행사 일정,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군 지방상수도 수질검사 결과 등으로 채워졌다.

지면 반상회보 발행이 전면 중단된 시점은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소량만 비치되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했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신 매월 함양군 누리집에 '한글 파일'로 된 반상회보만 업데이트됐고, 필요한 군민 또는 기관·단체가 각자 내려받거나 지면으로 인쇄해 읽어보는 형태로 운영됐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 매월 1만 부씩 총 6만 부를 발행·배포해 본 뒤, 군민 반응이 좋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더 연장할지 검토할 계획"이라며 "어찌 보면 시대에 역행하는 것 같지만 고령자들에게는 인터넷보다 지면이 더 전달력이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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