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잦은 민원으로 하동읍 다목적광자아 목재조형물 철거 추진
하동군의회, 목재조형물 재활용 실효성 의문 제기

하동군이 잦은 민원 탓에 하동읍 다목적광장에 설치한 목재조형물(우드 정글짐)을 철거하려 했으나 군의회 반대에 부딪혀 사업 추진이 당분간 어려워졌다.

하동군은 군민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동읍 저지대 침수지역 개선을 위해 완료한 우수 저류지 상부(옛 읍민관 부지) 다목적광장에 목재조형물과 바닥 분수를 포함한 인공개울, 대나무정원, 야간경관 조명 등을 지난해 7월 설치했다.

그러나 484㎡ 규모로 설치한 목재조형물은 주민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주변과 조화롭지 못해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에 군은 지난 7월 18일~8월1일 15일간 이 일대 주민을 대상으로 목재조형물 존치 설문조사를 했는데, 참여자 215명 중 81.4%인 175명이 철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철거 후 터 활용 방안으로는 주차장이나 소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동군 하동읍 다목적광장에 설치된 목재조형물 모습. /허귀용
하동군 하동읍 다목적광장에 설치된 목재조형물 모습. /허귀용 기자

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목적광장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고자 전문가에게 자문해 목재조형물 철거와 활용 계획을 세웠다.

군은 국산 낙엽송으로 만든 목재를 휴식 공간 조성 시 목재 그늘막 벤치와 평상 등으로 이용하고, 일부는 구재봉 목재체험장의 목재조형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며 철거 예산 5000만 원을 편성했다. 터 활용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주차장이나 소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하동군의회 반대로 목재조형물 철거사업은 추진이 어려워졌다.

하동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3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담당부서인 안전총괄과가 올린 철거 예산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결위는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용할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재활용 목적으로 목재를 철거하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할 수 있어서 올해 예산에 잡혀 있는 목재조형물 유지·보수 비용 2000만 원을 활용해 재활용 없는 철거 방법이 효율적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예산을 삭감했다.

군 관계자는 "목재조형물이 야외에 설치되다 보니 겉으로 보기에 목재 색깔이 바래 좋아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목재 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국산 낙엽송인 목재는 고급 제품으로 그냥 버리기 아까웠고 충분히 재활용 가치가 있어서 계획을 세웠다"며 "내년 추경 때 삭감된 예산을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귀용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