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량면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 낙죽장 공방 들어서
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 김기찬 ,작품 활동과 인재 육성 공간

차(茶)와 대나무 고장 하동에 국가무형문화재 낙죽(烙竹)을 전승하고 인재를 양성할 낙죽장 공방이 건립됐다. 낙죽은 대(竹) 표면을 인두로 지져 무늬를 그리는 장식기법이다.

하동군은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인 김기찬 씨와 인연이 돼 국비·군비 등 사업비 15억 5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3월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삼씨방 신축공사에 들어가 최근 완공했다.

지리산 기슭 적량면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공방은 전체 건평 464.9㎡의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구조물 2동으로, 공방·수장고·사무실·회의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김기찬 낙죽장이 작품 활동으로 낙죽을 전승하고 낙죽 인재도 육성한다.

2000년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전통기술종목 보유자로 지정된 김기찬 장인은 1994년부터 태국 왕비 탄신기념 아·태지역 대나무공예작품 초청전, 미국 15개 도시 순회전, 독일 하노버박람회 참가 등 각국 작품전시와 함께 다양한 시연회로 낙죽 멋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왔다.

또한 전통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승하기 위한 인재 육성과 전통문화 보전·계승 활동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으며, 전수자·전수 장학생 등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기찬 장인은 “많은 노력을 들여 공방을 마련해준 하동군에 감사드리며, 이번 공방 신축을 계기로 차와 대나무 고장 하동군에서 전통문화 전승과 계승 발전, 그리고 창의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낙죽장 공방 신축을 기념해 내달 4일까지 ‘기찬삼씨전(글씨·솜씨·맘씨)’을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낙죽장 작품은 대나무에다 인두로 그림·문양·글씨 등을 새긴 예술작품으로 얼레빗, 부채, 가구 등에 응용되며, 특히 하동 특산품인 하동 녹차 차통, 차칙, 다관, 수구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정영철 부군수는 “차와 대나무 고장 하동에 낙죽장 공방이 들어서 낙죽장 전통문화 전승과 인재 양성은 물론 군민과 하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 문화를 누리고 삶을 풍요하게 하는 품격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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