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퇴색·저임금 구조 여전
내년 시행 예정 호봉 체계 반발
창원시설공단 '통합보수체계' 강조
"기본급 기준 차상위 호봉 전환"

창원시설공단 호봉 체계 개편 등에 반발해온 창원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일부 운전직 노동자들이 지난 25일부터 창원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 달 넘게 창원시청 앞에서 약식 집회를 이어온 이들은 홍남표 창원시장 면담이 이뤄지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창원시설공단 호봉 체계 개편 등에 반발해온 창원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일부 운전직 노동자들이 창원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창원시설공단 호봉 체계 개편 등에 반발해온 창원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일부 운전직 노동자들이 창원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교통약자 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은 △시대 흐름·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호봉 △차량사고 발생 때 불합리한 징계 평가 △차량 세차 시간 미부여 △관리자 갑질·집권남용 △과태료 100% 노동자 부담 △감정노동 실태 등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저임금 구조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차량사고·과태료·민원 등 모든 책임을 노동자가 안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내년 시행 예정인 호봉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바뀔 체계는 기존 1~6호봉을 묶어 1호봉으로 만들었는데, 이들은 근속연수가 퇴색하고 여전히 기본급이 낮아 보전수당 지급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위험수당·감정수당 신설도 요구했다.

창원시설공단은 차별 없는 임금지급 기준을 마련하고자 임금체계 용역 결과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보수체계 개선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공단은 “업무직·운전직·무기계약직은 공무직으로 직종을 단순화하고, 일반직 8급에 해당하는 통합보수테이블을 적용하려 한다”며 “운전직 보수체계는 기본급 기준 차상위 호봉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문제 제기에 공단은 본인 선택 생긴 문제이거나, 사실 관계가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설공단노동조합과 한국노총시설공단노동조합은 호봉 체계 개편을 우선 시행하되, 문제가 있다면 이후 재용역을 하는 등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이들 노조는 공론화·조합원 투표를 거쳐 결정한 일을 두고 뒤늦게 문제가 제기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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