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도시센터·앤스페이스 ‘커먼즈클럽 포럼’ 공동 주최
문화 가치 실현 공간·공동체아파트·소통협력센터 사례 공유
"시민·행정·기관·의회 협력해 시민자산화 꿈꿀 기회 많아져야"

시민공동체가 주인인 공유공간 자산들이 사회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김해지역에서도 시민자산화 방안 모색 포럼이 열려 눈길을 모았다.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도시센터와 도시혁신기업 앤스페이스는 지난 24일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커먼즈클럽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커먼즈클럽 포럼은 승자 독식·이익추구형 부동산이 아닌 공동체가 오너십을 갖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며 향유하는 도시 운영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출발했다. 이날 포럼은 시민자산화 부동산 개발과 공동체 공간 운용부터 공유재산을 활용한 지역자산 운영 활성화 모델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국내 커먼즈 디벨로퍼들 사례를 듣고 미래 김해의 방향성을 찾는 자리였다.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도시센터와 도시혁신기업 앤스페이스는 지난 24일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커먼즈클럽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이수경 기자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도시센터와 도시혁신기업 앤스페이스는 지난 24일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커먼즈클럽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이수경 기자

해빗투게더협동조합(서울) 박영민 씨는 시민건물주인 해빗투게더가 ‘모두의 놀이터’란 공유공간을 마침내 갖게 된 과정을 밝혔다. 카페 공간에서 지역 공동체가 모여 각각 가치있는 일들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공간이 없어 자주 이동해야 하는 절박함을 경험했고, 2016년부터 공유공간 자산화를 고민했다. 수많은 여정 끝에 행정안전부 ‘2020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예비대상지’로 선정됐으며, 2020년 10개 공동체가 공유공간 계약을 했다. ‘모두의 놀이터’는 시민건물주 모집과 공간 조성 비용 펀딩 등을 운용하며 다양한 문화 가치 실현을 하고 있다.

소셜디벨로퍼그룹 더함 이윤형 팀장은 ‘공동체아파트 위스테이’를 소개했다. 위스테이는 시세 대비 50~90%에 8~10년간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집이다. 아파트 입주자(사용자)가 살기 좋도록 공급자 개발·공급 계획에 참여하고, 운영·관리 주체로 협업한다. 이웃과 삶에 도움되는 커뮤니티 공간, 운영 기간에 집중한 지속가능개발 공간으로 아파트를 짓는다. 협동조합형 공동체 주택은 전반적 삶의 만족도와 공동체 관계망 형성 측면에서 효용성이 높다는 평이다. 경제적 편익과 사회적 가치 면에서 중위 계층을 위한 주거 모델이라는 점도 입증됐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최진 실장은 지역 공유재산을 기반으로 한 민관협력 ‘사람과 사회를 잇는 플랫폼’ 사례를 공유했다. 소통협력센터는 행안부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 운영사업’의 하나로 제주시가 추진하는 지역·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센터는 공간을 기반으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분야 민관 협력을 이끌어 지역문제(쓰레기, 교육, 청년, 이웃, 환경, 관광객, 집값, 노인, 기술발전, 교통사고, 제주문화)를 해결하고 미래 발전 가능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지원하는 사회혁신 플랫폼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김해에서 꿈꾸고 싶은 시민자산화와 다양한 가능성, 공유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 의문에 김해시민인 이한준 ‘공동체 품’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먼저냐, 하드웨어가 먼저냐 하는 고민을 나타냈다. 그는 “공유공간을 시민자산화하려면 공간이 먼저일까, 공동체 활동이 먼저일까. 현재 김해에는 공동체의 소프트웨어가 있나. 공공이 시민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 공공자산이 필요했을까”라는 커먼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법정문화도시 김해시가 공동체 관련 문화사업을 할 때 수행 결과물 제출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행정·정치적 이해관계를 뺀 공동체사업으로 귀결되도록 자산화공간(하드웨어)이 필요하고, 시민이 주체가 돼 행정, 기관, 의회가 함께 만나며 동의·협력해 공유공간 시민자산화를 함께 꿈꾸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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