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도어스테핑'을 둘러싼 보수지·진보지의 정파적 편향 사설·칼럼들을 보면 십중팔구 거의가 다 'MBC 기자 난동 탓' VS '대통령실·여당의 좀스러운 대응'으로 팽팽히 맞서 왔습니다. '팔 밖으로 굽기' 모양새는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는 쪽으로만 홈을 파댔습니다.

한데 의외 쪽의 <조선일보>(11.22) 사설 <대통령 '도어스테핑' 절제된 모습으로 재개하길>! 그건 웬 일(?) 싶은 흥밋거리였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예 없앤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다만 다시 시작할 때는 …(중략)…지금처럼 대변인이 할 말을 대통령이 하는 식이 되어선 안 된다. 기자들도 대통령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

'기자들도…예의를…'에 덧붙이는 말. '슬리퍼·팔짱·고함치기'라는 기자의 언행을 보며 생각난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의 저서 <언론플레이>. 그 책의 첫 시작 제목은 '기자는 왜 버릇이 없나?'입니다.

 

"진짜 실력이 있고

힘 있는 기자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단히 겸손하다."

그 잠계

행간에다 묻어 놓은

현(賢) 좀 잘들 새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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