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6월 이후 5개월 가까이 하락세 이어져
고성 삼락주유소 휘발유 ℓ당 1450원 가장 저렴
창원 양지주유소 경유가 ℓ당 1768원 가장 낮아

박모(60) 씨는 거주지 근처 창원시 마산합포구 알뜰주유소를 주로 이용한다. 그는 경차를 운행한다. 박 씨는 "리터당 2000원씩 하던 때는 가격을 세세하게 따지며 주유소에 들어갔다"면서 "요즘 리터당 1500원대로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으니 보이는 대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물가가 많이 오른 와중에 기름값이라도 제자리를 찾아가니 안심이다"라고 말했다.

기름값이 5개월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지역별 주유소 가격을 보면, 경남 11월 넷째 주 무연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9.86원이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6월 다섯째 주 2124.45원보다 484.59원 낮다. 자동차용 경유는 1869.46원으로 6월 다섯째 주 가격 2147.52원과 비교해 278.06원 감소했다.

26일 창원시 한 알뜰주유소가 내건 가격표. /주성희 기자
26일 창원시 한 알뜰주유소가 내건 가격표. /주성희 기자

27일 기준 경남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고성군 삼락주유소다.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50원이다. 경남 휘발유 평균가 1625.76원보다 175.76원 저렴하다.

경유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창원시 양지주유소다. 경유 가격이 ℓ당 1768원으로 경남 경유 평균가 1858.73원보다 90.73원 저렴하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제품·지역별 소비' 자료를 살펴봤다. 유가가 올해 최고점이었던 6월에 경남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급격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량은 점점 느는 추세다.

경남 지난 6월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2124.45원이었다. 이때 소비량은 7102만 ℓ였다. 지난해 6월 소비량 8644만 ℓ와 비교해 1000만 ℓ 넘게 줄었다. 

경남 지난 6월 경유 평균가는 2147.52원이었다. 당시 소비량은 1억 6652만 ℓ로 지난해 6월 2억 402만 달러보다 4000만 ℓ 줄었다.

기름값은 6월 다섯째 주 고점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10월 휘발유 소비량은 8930만 ℓ로 지난해 10월보다 1000만여 ℓ 많았다. 경유 소비량은 2억 943만 ℓ로 지난해 1억 8289만 ℓ를 웃돌았다.

올해 석유 수급은 2월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겪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020년 배럴(Bbl)당 45.1달러에서 올해 6월 148.9달러로 치솟았다.

경유는 유럽 천연가스 수급난에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이에 경유 공급난이 이어져 올해 7월 석유가는 2021년 7월보다 28.7% 오르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6월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1월 넷째 주에 91.8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1.3달러를 기록했다.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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