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로호 2차 발사 때 과기부 대변인'
올 2월 출간 자서전 속 내용 사실과 달라
홍 시장 "1차 발사 관련 내용 잘못 서술"
반복 발사 등에 과거 기억 오류 해명

홍남표 창원시장이 최근 불거진 허위사실 공표 논란에 입장을 냈다.

홍 시장은 자서전 속 내용이 사실과 달라 제기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과거 오래된 것에 대한 기억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23일 해명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홍 시장의 허위사실 공표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검찰에 수자 자료를 통보했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시장이 출간한 자서전 <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속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서다.

지난 2월 19일 당시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창원문성대 9호관(컨벤션홀)에서 자서전 '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이창언 기자
지난 2월 19일 당시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창원문성대 9호관(컨벤션홀)에서 자서전 '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이창언 기자

올해 2월 낸 책에서 홍 시장은 '2010년 나로호 발사 당시 나는 교육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으로 있었다'. '역사적인 나로호 발사 때 나는 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서 플랜1, 플랜2, 플랜3의 브리핑 자료를 준비했다' 등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특히 2010년 나로호 발사와 위기관리 능력을 연결해 강조했다.

홍 시장은 '성공적으로 비행하던 나로호가 발사 후 137.19초 만에 지상 추적소와 통신이 두절되고 곧바로 폭발하고 말았던 것이다. (중략) 실패했을 때 기자들 질문까지 이미 예상해서 브리핑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날은 더 이상의 소동 없이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자서전에 서술했다. 이어 '나는 여러 번 큰 위기를 잘 넘겼다. 이 때문에 위기에 강한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시장은 2010년 6월 나로호 2차 발사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이 아니었다. 홍 시장은 그해 3월 인사발령 때 원자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변인 업무를 볼 수 없었다.

홍남표 창원시장 자서전'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2010년 나로호 발사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창언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 자서전'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 2010년 나로호 발사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창언 기자

이날 입장문을 낸 홍 시장은 "나로호 1차가 발사(2009년 8월 25일)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2009년 1월~2010년 3월)으로 근무했다"며 "자서전 중 131~136쪽 내용은 대변인으로서 주관한 '나로호 1차 발사와 관련된 위기관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로호 발사 실패 대비·사전 위기 시나리오 도출, 위기별 대언론 측면 대응 방안 준비, 실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실행했던 에피소드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131~136쪽 중 극히 일부지만 '2차 발사(2010년 6월 10일)와 관련한 내용'이 잘못 포함된 것을 언론보도로 알게 됐다"며 "1차 발사 실패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와 관련된 내용을 기록했었어야 했는데 폭발 등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착오로 잘못 인용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당시 나로로 1·2·3차 발사체가 동일한 재원으로 만들어졌고 똑같은 발사체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사돼 과거 기억 오류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으로서 1차 발사를 대비하여 만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매뉴얼은 2·3차 발사 때에도 상당 부분 활용됐을 것이라 본다"며 "앞으로 만약 자서전 2판을 발생하게 되면 관련 부분을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홍 시장은 지난 23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후보자 매수설'이 정가에서는 나온다.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12월 1일)를 앞두고 검찰 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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