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육의전 소속이 아닌 무허가 '난전'에서 유래한 말 '노점'! 그 영세상인들이 단속에 쫓기는 정황을 예대로 리얼하게 그린 속담이 있습니다. '난전 몰리듯 한다.' 그 육의전에 딸린 군졸들이 난전을 마구 단속해 난리를 친 일을 일러 '난전을 치다'라고 했습니다. 본보(11.2) 기사 '단속·철거뿐인 노점상 대책/노점-상점 상생 방안 없나' 속의 '단속·철거'에서 옛 '난전을 치다'의 온갖 시비 다툼으로 시끌벅적했을 그 소란의 실루엣 같은 게 어른거렸습니다.

창원시의 입장에선 '불법 영업을 봐 주자니 기존 상인이 울고, 기존 상인 주장을 따르자니 노점상이 운다' 즉 '이상이난(二商二難)'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함안의 가야시장 상인-노점상 공생 모색도 결국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상황 연출이나 한 게 고작이었는데, 창원 쪽이라도 상생 볕이 났으면 좋으련만 서기(瑞氣)는 '글쎄올시다' 쪽입니다.

 

'길 두고 뫼로 가랴' 했듯

상도(商道)의 길도 그러하네

이(利)가 의(義) 가벼이 보는

욕심의 길도 버려야겠지만

노점도

이젠 형편에 걸맞은

납세의 길로 가게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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