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성폭력추간주간 기념 집담회 열려
성평등 전담부처로 ‘성평등한 세상을’

강남역, 신당역 살인사건 등 여성혐오범죄로 일상에서 느끼는 분노와 불안이 여성가족부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24일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 집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상에서, 일터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배제당하는 현재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 보고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했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성평등 전담부처 강화를 촉구하는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다솜 기자
지난 24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성평등 전담부처 강화를 촉구하는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다솜 기자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여성혐오범죄를 보면서 개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있다”며 “나의 불안과 분노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이 자리에서 확인하면서 조금은 불안이 옅어지고, 분노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집담회를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근무하던 서울교통공사 여성 역무원이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입사 동기로 2019년부터 스토킹을 일삼았으며,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었다. 

송인옥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신당역 살인사건을 접하고 나서 일터도 안전하지 않고, 일터 안에서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불안이 여성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며 “우리가 일터 안에서도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걸 계속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안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집담회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을 풀어놓으면서 성평등 전담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수업에서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이 계속되기 때문에’, ‘아직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아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어서’라고 저마다의 이유를 얘기했다. 

정유림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상담원은 “초등학생 딸이 학교에서 여전히 여자는 손목이 가늘고, 허리는 가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성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해서라도 여성가족부는 폐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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